![]() | 26층 나무 집 - ![]() 앤디 그리피스 지음, 테리 덴톤 그림/시공주니어 |
앵무새 죽이기에도 나무집이 나오는데. 나무집은 생각만 해도 멋지다. 나무 위에 아주 작은 오두막으로 된 집이라도 있다면 올라가 보고 싶은게 꿈인데, 여기 나오는 나무집은 무려 26층이다. 이 나무집엔 별의 별 방들이 다 있다. 속이 훤히 비치는 투명 수영장, 자동 판박이 기계방, 진흙탕 경기장, 스케이트 보드 연습장, 전망대, 반중력방에 녹음실, 극장 겸 도서관, 볼링장, 게임방, 범퍼카 경기장, 레모네이드 분수, 베개의 방, 아이스스케이트장, 로데오 경기장 연습용 방, 78가지 아이스크림 가게, 식인 상인 수조, 테니스 코트 및 기타등등.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것은 바로 이런 나무로된 집의 상상력에 반해서였다. 어린이용 맞다. 내용도 어린이용이다. 어린 아이들을 홀리게끔 쓰여져 있다. 그리 좋은 책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호주에서 출판된 듯한데 여러가지 상을 많이 받았다. 책 읽기 아무리 싫어하는 아이들이라도 혹하게 반하게 만들만한 책이다.
이 26층짜리 근사한 나무집에 테리와 앤디가 산다. 참고로 테리는 그림, 앤디는 글을 쓴 이 책의 두 저자이다. 앤디는 출판사에 이 글과 만화를 그려서 넘겨주는 역으로 나오고, 테리는 약간 머리가 오락가락하는 듯, 앤디가 하는 말에 엉뚱한 소리를 해댄다. 자기 얘기 하고 있는데 어쩐지 자기랑 비슷하다고 하면서, 애들 까르륵 웃기는 종류의 유머라고 생각된다. 어른이 보기에는 안웃기지만. 그림 때문에 정말 재밌다.아이들용 책 치고 두께도 제법 두껍다.(두께 찾으려고 잘못 눌러서 이만큼 정도 쓴거 다 날리고 다시 쓰는 중. 가끔씩 임시저장할 것). 아이들 책인데 350여 페이지나 된다. 350페이지 가득 왁자지껄한 난리 법석 그림들이 펼쳐져 있는 환상적인 책. 앤디와 테리 말고 질도 등장하는데 그 아이도 혼자 동물들과 함께 살고 있는 이웃이다.
아이들은 가출한 아이들이다. 가출 동기가 엄청 웃기고 재밌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건물의 꼭대기 층에 부모의 과잉보호로 갇혀 있던 테리는 불이나서 탈출하다 우여곡절 끝에 테리와 만나고, 앤디는 너무 엄한 부모 밑에서 크다가 우여곡절끝에 가출해서 오리를 타고 다니다가 건물에서 떨어진 테리를 만나 함께 다닌다. 동물을 좋아하던 질은 부모님과 요트 여행을 하지만 사고로 물에 빠졌다가 이들을 함께 만나고, 세 사람은 오리보트에 몸을 실은 채 남극과 대양을 오가며 모험을 한다. 해적선의 무시무시한 나무머리 선장을 만나고 노예로 팔리고 싸워 무찌르고 풍랑을 만나고 표류하다가 부서진 보트로 지은 집이 이 집이다. 아이들의 행복도 잠시, 아이들은 표류하는 사람들을 구해주는데 알고 보니 그들은 다시 아이들을 죽이고 집을 차지하려는 나무머리 선장과 그 선원들.
저자는 26층 이 집을 짓기 전에 이미 13층 나무집을 지어 인기를 끌었다. 거기에도 앤디와 테리가 나온다.
꺠알같은 그림과 재미있는 스토리, 남녀노소 누구라도 좋아할 만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