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밖 여운/교양
타인의 증거
guiness
2001. 1. 1. 09:00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2편의 제목은 <타인의 증거>다. 세 편의 소설은 따로 발표 되었고 이 세 개를 합쳐서 한권으로 국내에서 출판되었지만 내용은 연결된다. 연작소설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을텐데 각기 별개의 소설로 읽어도 충분히 각자의 완결성이 주어진다.
1편 비밀노트(노트북:원제)에서는 쌍둥이 소년의 시점에서 우리라는 1인칭 복수 시점으로 글이 쓰여졌는데 마지막에 둘은 스스로의 결정으로 분리되며 끝난다. 할머니가 죽고 아버지가 나타나자 소년은 아버지가 국경을 넘는 것을 도와줄 것을 요청한다. 이 기회를 틈타, 소년들 중 하나가 아버지의 죽음을 밟고 국경을 넘는다. 이 어마어마한 반전은 소년들이 국경지대에 지뢰가 많다는 것을 알고 누군가의 희생이 따르면 자신들이 국경을 넘을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그 희생양으로 친부가 선택된다. 지뢰가 있는 곳을 피하면서 국경을 넘는 유일한 방법은 먼저 간 사람의 발자국을 따라 가는 것. 먼저 간 사람이 운이 나쁘면 죽고 뒤따르는 사람은 그 죽음을 밟고 지나갈 수 있다는 것까지 아이들은 계산해두었던 것이다.
할머니가 남겨준 집과 금부치들로 빅토르의 서점을 인수한 루카스는 아이를 데리고 도시로 이사를 오고 아이는 학교에 가지만 학교에서 매일 괴롭힘을 당한다. 보다 못한 선생은 루카스를 찾아와 아이를 퇴학시킬 것을 권하지만 아이는 그것을 원치 않는다. 루카스가 생각해낸 것은 서점을 아이들의 독서실처럼 꾸며서 자연스럽게 루카스와 친구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루카스의 도서관에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들락거린다. 그러던 중 그 어린이들 틈에 있는 금발의 아름다운 아이 한명에게 루카스의 시선이 꽂힌 것을 발견한 마티아스가 루카스의 손등을 송곳으로 꽂아 상처를 입힌다. 정상이고 아름다운 아이를 쳐다보지 말라는 경고다. 보지 않겠다고 다짐한 루카스가 책을 보며 한 장도 넘기지 못한 것도 마티아스는 놓치지 않는다. 그 예쁜 아이에 대한 질투는 극도의 절망을 부른다. 엎친데 덮친 건 그 아름다운 소년이 마티아스와 유대를 가지게 되어 집으로 초대한 누나벌 소녀의 동생이었던 것이다. 루카스와 남매가 마티아스가 먼저 들어가 있던 문을 열고 들어온 후 마티아스는 그 절망의 절정에 다다른다. 마치 가족과도 같이 자연스러운 셋은 마티아스에게 이질적이고 비정상적인 자신의 모습과 대조되고, 그들 사이의 갭을 절대로 넘을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루카스가 나간 사이에 마티아스는 사이에 목을 매어 자살한다.
그동안 공산주의와 소련군의 억압에 항거하는 민주화 세력이 힘을 얻게 되는 상황에서 당서기관 페트로는 외국인의 보호를 받다가 실패로 되돌아간 민주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다시 살아 나와 스스로를 부끄러워하지만 클라라의 행방은 모른채 시간이 흘렀고.. 아이를 잃은 루카스는 묘지에서 아이 곁을 떠나지 못한 채 절망하고 시간은 흘러 흘러 수십년을 건너뛴다.
여기서 루카스는 두 가지에 이상할 정도로 집착한다. 하나는 아이에 대한 애정이다. 3편을 보면 루카스가 어릴 때 총상 때문에 불구가 되어 재할 치료를 받느라 부모왜 분리되는데 아마도 그 아이에게 자신이 투영된 것이리라는 추측이다. 아이는 또한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글을 깨치는 것 그리고 원차 않는 사람의 자식인 것 등등이 3편에서 묘사되는 1편과는 완전히 다른 자신의 어린시절과 흡사하게 닮았다. 두번째는 클라라에 대한 집착인데 처음에 클라라를 쫓아다닐때 클라라는 어린 소년이 나이많은 자신을 따라다닌다고 화도 내고 쫓아버리고 귀찮아 했다. 그러나 그는 전혀 굴하지 않고 그녀의 정부를 뒤쫓아 폭행하고 도시에서 쫓아내고 그녀를 치성으로 돌본다.
어릴 때부터 언청이에게 먹을 것을 갖다주고 또 이번 편에서도 야스민과 마티아스 신부를 비롯하여 사회적 약자들에게 무한하게 베푸는 루카스이면서 동시에 차가운 얼굴로 자신의 가치와 계획에 장애가 되는 사람은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번 편의 가장 반전은 루카스가 야스민을 죽인 것이 드러나는 대화 장면에서다. 오랜 시간이 흘러 서방과 동방 국가간의 왕래가 자유로와졌을 때 클라우스가 도시에 모습을 나타내는데 알고 보니 클라우스가 클라우스가 아니라 루카스였다. 야스민의 시체가 할머니의 집 뜰에서 발견되자 부리나케 국경을 넘은 루카스가 클라우스라는 자신의 형제 이름으로 살아왔던 것이다. 루카스는 서점을 대신 맡아보며 살아가고 있는 페테르를 찾아가지만 끝까지 루카스가 아님을 주장한다. 페테르는 루카스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살아돌아온 클라라를 돌보며 루카스가 살던 집에서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둘의 대화에서 루카스는 야스민을 죽인 건 자신의 마티아스에 대한 욕심이었고, 마티아스의 비극에 대한 책임은 바로 그가 마티아스의 엄마를 죽인 데서 시작되었을 암시한다.
2편의 내용중 자신이 클라우스라고 하며 루카스가 다시 나타나기 전까지는 1편에서 한몸처럼 살던 클라우스가 전혀 모습은 커녕 그 흔적도 드러내지 않는다. 페테르와 몇몇 사람들에게 클아우스의 존재에 대해 말하지만 그곳에서 오래동안 그를 알던 사람들까지 클라우스의 존재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리고 1편 끝날 때 그렇게나 궁금했던 이유 두 사람이 헤어져야만 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하는 대목이 나온다. 그들은 혼자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했다는 것이다. 아 이 얼마나 슬픈 이별인가. 그런데 1편의 내용을 보면 그들 둘이 늘 함께 다녔고 서점 주인도 아이들을 기억해야 할텐데 아무도 그를 쌍둥이로 기억하는 사람이 없음을 주지해야 한다. 1편의 모든 내용은 외롭게 살아온 루카스가 자신의 분신으로서 만들어낸 허상일지도 모른다. 3편에 가면 더욱더 아리송한 관계들이 얽혀 새로운 형상을 만둘어낸다.
1편 비밀노트(노트북:원제)에서는 쌍둥이 소년의 시점에서 우리라는 1인칭 복수 시점으로 글이 쓰여졌는데 마지막에 둘은 스스로의 결정으로 분리되며 끝난다. 할머니가 죽고 아버지가 나타나자 소년은 아버지가 국경을 넘는 것을 도와줄 것을 요청한다. 이 기회를 틈타, 소년들 중 하나가 아버지의 죽음을 밟고 국경을 넘는다. 이 어마어마한 반전은 소년들이 국경지대에 지뢰가 많다는 것을 알고 누군가의 희생이 따르면 자신들이 국경을 넘을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그 희생양으로 친부가 선택된다. 지뢰가 있는 곳을 피하면서 국경을 넘는 유일한 방법은 먼저 간 사람의 발자국을 따라 가는 것. 먼저 간 사람이 운이 나쁘면 죽고 뒤따르는 사람은 그 죽음을 밟고 지나갈 수 있다는 것까지 아이들은 계산해두었던 것이다.
자신을 씻긴 하녀를 비롯해 살아남기 위해 악과 선의 경계를 넘나들며 살인을 연습해온 아이들에게 어쩌면 아버지의 죽음을 그런 식으로 이용하는게 새삼 놀랄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의 헤어짐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우리라는 철벽같은 하나의 시선, 하나의 시점, 하나의 공유된 감정과 행동이 자의로 인해 분리될 거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다. 그들의 계획대로 아버지는 지뢰를 밟았고 그들 중 하나가 그 시체를 밟고 국경을 넘고 1편이 끝나고 2편은 남아있는 한명 루카스의 시점 위주로 3인칭으로 전개된다.
2편에서는 형제가 떠난 후 혼자 남겨진 루카스가 국경 마을에서 몇명의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간다. 루카스가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하나 하나가 그대로 개별적인 소설의 소재가 되기에도 충분한 거대한 사연들이 녹아 있다. 전쟁이 끝나고 해방군이 점령한 땅은 불안과 우울의 그림자가 도시 전체를 오싹하게 드리우고 있다. 야스민은 아들 마티아스와 함께 루카스의 집에서 동거한다. 그녀는 친부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데리고 쫓겨난 후 거처할 곳이 없어 배회하다가 루카스의 눈에 띄어 루카스의 집에 신세를 진다. 혁명세력에게 남편이 죽임을 당한 클라라는 죽지 못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다가 역시 루카스의 눈에 띄어 연인이 되는데, 35세로 루카스와는 엄마 될 나이이다. 어릴 때부터 학용품을 사 가던 서점 주인 빅토르는 애틋하게 지내던 누이가 방문 후 서점 문을 닫고 자신이 사는 곳으로 가서 책을 쓸 것을 권하자 그렇게 하기로 결심하고 중독이었던 술을 끊고 루카스에게 서점을 팔고 고향 누이의 집으로 돌아가나 책도 쓰지 못하고 술도 끊지 못한 채 누이를 속이다가 결국 누이를 살해한다. 앞집 사는 불면증 노인은 죽은 부인이 공장을 소유한 외국인의 딸이었는데, 죽은 부인은 공산화 후에도 공장을 지키기 위해 외국인 신분을 계속 유지하다가 암살을 당한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노인은 아무 권리도 없이 자신이 살던 집에서 내쫓기고 방황하다 겨우 당서기 페트로의 도움으로 거리의 청소부 자리를 구해 구걸하지 않고 살아가게 되었다.
이 많은 사람들의 사연은 조금씩 루카스와 알게 되면사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식으로 전개되지만 야스민과 클라라는 그 이후 루카스의 인생에 커다란 전환점을 제공하는 주요 인물들이다. 야스민은 엄마가 죽은 후 이모와 결혼한 아버지와의 사이에서 장애아를 낳았다. 그 일은 아버지의 일방적 폭력이 아닌 두 사람이 오랫동안 갈구해온 서로를 향한 육체적 욕망이 한계를 만나 어쩌지 못하고 필연적으로 선을 넘은 것이다. 아버지와 딸의 정사 행위는 야스민의 입을 통해 그대로 루가스에게 전달된다. 후에 루카스는 어머니와 같은 나이의 클라라를 사랑하게 되는데, 야스민의 근친상간적인 욕망에 끌리어, 아버지의 역할을 그대로 모방하지만, 만족하지는 못하고(아마도 그런 행위에서는 역겨움을 느낀듯) 대신 클라라의 모성애에 대한 욕망을 실현함으로서 재현하는 듯하다.
2편에서는 형제가 떠난 후 혼자 남겨진 루카스가 국경 마을에서 몇명의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간다. 루카스가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하나 하나가 그대로 개별적인 소설의 소재가 되기에도 충분한 거대한 사연들이 녹아 있다. 전쟁이 끝나고 해방군이 점령한 땅은 불안과 우울의 그림자가 도시 전체를 오싹하게 드리우고 있다. 야스민은 아들 마티아스와 함께 루카스의 집에서 동거한다. 그녀는 친부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데리고 쫓겨난 후 거처할 곳이 없어 배회하다가 루카스의 눈에 띄어 루카스의 집에 신세를 진다. 혁명세력에게 남편이 죽임을 당한 클라라는 죽지 못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다가 역시 루카스의 눈에 띄어 연인이 되는데, 35세로 루카스와는 엄마 될 나이이다. 어릴 때부터 학용품을 사 가던 서점 주인 빅토르는 애틋하게 지내던 누이가 방문 후 서점 문을 닫고 자신이 사는 곳으로 가서 책을 쓸 것을 권하자 그렇게 하기로 결심하고 중독이었던 술을 끊고 루카스에게 서점을 팔고 고향 누이의 집으로 돌아가나 책도 쓰지 못하고 술도 끊지 못한 채 누이를 속이다가 결국 누이를 살해한다. 앞집 사는 불면증 노인은 죽은 부인이 공장을 소유한 외국인의 딸이었는데, 죽은 부인은 공산화 후에도 공장을 지키기 위해 외국인 신분을 계속 유지하다가 암살을 당한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노인은 아무 권리도 없이 자신이 살던 집에서 내쫓기고 방황하다 겨우 당서기 페트로의 도움으로 거리의 청소부 자리를 구해 구걸하지 않고 살아가게 되었다.
이 많은 사람들의 사연은 조금씩 루카스와 알게 되면사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식으로 전개되지만 야스민과 클라라는 그 이후 루카스의 인생에 커다란 전환점을 제공하는 주요 인물들이다. 야스민은 엄마가 죽은 후 이모와 결혼한 아버지와의 사이에서 장애아를 낳았다. 그 일은 아버지의 일방적 폭력이 아닌 두 사람이 오랫동안 갈구해온 서로를 향한 육체적 욕망이 한계를 만나 어쩌지 못하고 필연적으로 선을 넘은 것이다. 아버지와 딸의 정사 행위는 야스민의 입을 통해 그대로 루가스에게 전달된다. 후에 루카스는 어머니와 같은 나이의 클라라를 사랑하게 되는데, 야스민의 근친상간적인 욕망에 끌리어, 아버지의 역할을 그대로 모방하지만, 만족하지는 못하고(아마도 그런 행위에서는 역겨움을 느낀듯) 대신 클라라의 모성애에 대한 욕망을 실현함으로서 재현하는 듯하다.
아버지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은 야스민은 그 일로 아버지가 감옥에 갇히자 추운 겨울 집(이모이자 양모)에서 쫓겨나고, 작은 도시에서는 그 일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얼어붙은 강가에서 아이를 죽이기로 결심하지만 실행하지 못한 채 있다가 루카스의 눈에 띄게 되어 루카스가 할머니 방을 내어주고, 아이를 양육하기 시작한다. 루카스의 진짜 비극은 이 마티아스라는 장애아이에 대한 애착과 집착에서 시작된다. 아이는 곱추에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장애아인데 루카스는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장난감을 만들어주고 고양이와 강아지를 선물하는등의 애착 관계를 만들어간다. 아이에게 그렇게 헌신적인 것과는 반대로 처음에 한두번의 관계 이후 야스민과는 상호간의 선을 분명히 했지만 나중에 엄마벌의 클라라를 사랑하게 된 이후 야스민에게 더욱 냉담하게 굴고 아이도 이를 눈치채어 루카스를 경계한다. 야스민은 아마도 루카스를 사랑한 듯하다. 그녀는 아이를 데리고 집을 떠날 계획을 세웠었는데, 어느날 아이만 남겨두고 떠나버렸다는 사실을 루카스가 아이에게 알리고, 루카스는 혼자 아이를 맡아 기른다.
할머니가 남겨준 집과 금부치들로 빅토르의 서점을 인수한 루카스는 아이를 데리고 도시로 이사를 오고 아이는 학교에 가지만 학교에서 매일 괴롭힘을 당한다. 보다 못한 선생은 루카스를 찾아와 아이를 퇴학시킬 것을 권하지만 아이는 그것을 원치 않는다. 루카스가 생각해낸 것은 서점을 아이들의 독서실처럼 꾸며서 자연스럽게 루카스와 친구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루카스의 도서관에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들락거린다. 그러던 중 그 어린이들 틈에 있는 금발의 아름다운 아이 한명에게 루카스의 시선이 꽂힌 것을 발견한 마티아스가 루카스의 손등을 송곳으로 꽂아 상처를 입힌다. 정상이고 아름다운 아이를 쳐다보지 말라는 경고다. 보지 않겠다고 다짐한 루카스가 책을 보며 한 장도 넘기지 못한 것도 마티아스는 놓치지 않는다. 그 예쁜 아이에 대한 질투는 극도의 절망을 부른다. 엎친데 덮친 건 그 아름다운 소년이 마티아스와 유대를 가지게 되어 집으로 초대한 누나벌 소녀의 동생이었던 것이다. 루카스와 남매가 마티아스가 먼저 들어가 있던 문을 열고 들어온 후 마티아스는 그 절망의 절정에 다다른다. 마치 가족과도 같이 자연스러운 셋은 마티아스에게 이질적이고 비정상적인 자신의 모습과 대조되고, 그들 사이의 갭을 절대로 넘을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루카스가 나간 사이에 마티아스는 사이에 목을 매어 자살한다.
그동안 공산주의와 소련군의 억압에 항거하는 민주화 세력이 힘을 얻게 되는 상황에서 당서기관 페트로는 외국인의 보호를 받다가 실패로 되돌아간 민주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다시 살아 나와 스스로를 부끄러워하지만 클라라의 행방은 모른채 시간이 흘렀고.. 아이를 잃은 루카스는 묘지에서 아이 곁을 떠나지 못한 채 절망하고 시간은 흘러 흘러 수십년을 건너뛴다.
여기서 루카스는 두 가지에 이상할 정도로 집착한다. 하나는 아이에 대한 애정이다. 3편을 보면 루카스가 어릴 때 총상 때문에 불구가 되어 재할 치료를 받느라 부모왜 분리되는데 아마도 그 아이에게 자신이 투영된 것이리라는 추측이다. 아이는 또한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글을 깨치는 것 그리고 원차 않는 사람의 자식인 것 등등이 3편에서 묘사되는 1편과는 완전히 다른 자신의 어린시절과 흡사하게 닮았다. 두번째는 클라라에 대한 집착인데 처음에 클라라를 쫓아다닐때 클라라는 어린 소년이 나이많은 자신을 따라다닌다고 화도 내고 쫓아버리고 귀찮아 했다. 그러나 그는 전혀 굴하지 않고 그녀의 정부를 뒤쫓아 폭행하고 도시에서 쫓아내고 그녀를 치성으로 돌본다.
어릴 때부터 언청이에게 먹을 것을 갖다주고 또 이번 편에서도 야스민과 마티아스 신부를 비롯하여 사회적 약자들에게 무한하게 베푸는 루카스이면서 동시에 차가운 얼굴로 자신의 가치와 계획에 장애가 되는 사람은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번 편의 가장 반전은 루카스가 야스민을 죽인 것이 드러나는 대화 장면에서다. 오랜 시간이 흘러 서방과 동방 국가간의 왕래가 자유로와졌을 때 클라우스가 도시에 모습을 나타내는데 알고 보니 클라우스가 클라우스가 아니라 루카스였다. 야스민의 시체가 할머니의 집 뜰에서 발견되자 부리나케 국경을 넘은 루카스가 클라우스라는 자신의 형제 이름으로 살아왔던 것이다. 루카스는 서점을 대신 맡아보며 살아가고 있는 페테르를 찾아가지만 끝까지 루카스가 아님을 주장한다. 페테르는 루카스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살아돌아온 클라라를 돌보며 루카스가 살던 집에서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둘의 대화에서 루카스는 야스민을 죽인 건 자신의 마티아스에 대한 욕심이었고, 마티아스의 비극에 대한 책임은 바로 그가 마티아스의 엄마를 죽인 데서 시작되었을 암시한다.
2편의 내용중 자신이 클라우스라고 하며 루카스가 다시 나타나기 전까지는 1편에서 한몸처럼 살던 클라우스가 전혀 모습은 커녕 그 흔적도 드러내지 않는다. 페테르와 몇몇 사람들에게 클아우스의 존재에 대해 말하지만 그곳에서 오래동안 그를 알던 사람들까지 클라우스의 존재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리고 1편 끝날 때 그렇게나 궁금했던 이유 두 사람이 헤어져야만 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하는 대목이 나온다. 그들은 혼자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했다는 것이다. 아 이 얼마나 슬픈 이별인가. 그런데 1편의 내용을 보면 그들 둘이 늘 함께 다녔고 서점 주인도 아이들을 기억해야 할텐데 아무도 그를 쌍둥이로 기억하는 사람이 없음을 주지해야 한다. 1편의 모든 내용은 외롭게 살아온 루카스가 자신의 분신으로서 만들어낸 허상일지도 모른다. 3편에 가면 더욱더 아리송한 관계들이 얽혀 새로운 형상을 만둘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