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출판사의 《자동차 구조 교과서》보다 1년 정도 먼저 나온 책으로, 자동차에 문제가 생겼는지 스스로 점검하고, 문제가 생긴 경우 실제로 정비하는 방법까지 친절히 설명되어 있다. 《자동차 구조 교과서》와 두께나 표지가 거의 비슷해서 같은 사람이 쓴 건줄 알았더니 저자가 다르다. 일본에서 나온 책이지만, 부품 가격과 부품 용어 등을 국내용으로 잘 커스터마이징되어 있다.
먼저 《자동차 구조 교과서》가 동작 구조를 그림으로 잘 표현한 데 비해 이 책은 직접 점검이 필요한 차의 해당 부품들을 사진으로 설명하는 특징이 있다. 요리책처럼 모든 정비 내용이 사진으로 단계별로 설명이 되어 있어서, 유용하다. 자동차 정비라고 하면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이라고 생각되고, 고장이 나서야 정비소에 가서 고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조금만 알고 나면, 정기적으로 무엇을 점검해야 할지, 또 무엇을 스스로 점검해야 할지를 판단할 수 있으며 특히 정비소에 가서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아먹을 수 있다.
첫번째 챕터에서는 자동차의 기본구조에 대해서 설명하고 지나가는데,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자동차 구조 교과서》를 통해 훨씬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지만, 이 책에서는 아주 간략하고 핵심적인 부분이 약 34쪽에 걸쳐 설명되어 있다. 내 경우 이 책을 읽기 직전 《자동차 구조 교과서》를 읽었기 때문에 용어들과 이 부분의 내용을 개략적으로 알 수 있었으나, 사실 그 복잡한 기본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기본적인 동작 구조를 이해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
두번째 챕터에서는 엔진룸의 레이아웃과 일상점검 포인트를 비롯하여 아주 간단한 점검 방법 및 점검 주기들을 소개하고, 정비소를 가지 않고도 교환할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하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어려울)한 부품 교체, 교환, 조절, 등의 내용이 소개된다. 내 경우 맨 첫장의 엔진룸의 레이아웃과 일상 점검 포인트만으로도 큰 정보가 되었다. 자주 교환하고 교체하고 손보는 곳이지만 알려고 하지도 않았던 보닛 안쪽의 엔진룸의 각 위치를 겨우 한두 페이지의 설명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억해두면 유용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알아야 할 상식선의 내용을 적어보면 이렇다.
타이어의 경우, 공기압 부족은 백해무익이다. 타이어의 마모를 부추기며 연비까지 악화시킨다. 타이어의 수명은 홈의 깊이가 1.6밀리미터가 되면 홈의 일부가 사라지는 슬립사인이 나타나므로 타이어를 교체한다. 또한 휠의 안쪽이나 뒤의 균형추가 있는지 확인한다. 떨어진 자국이 있으면 바퀴의 회전 균형이 어긋났을 가능성이 있다. 스페어 타이어의 공기압도 확인한다(4.2km/cm2). 2년 전 미국 여행중 시에라산맥 꼭대기에서 뻥 소리가 나며 타이어가 터녔는데, 남편이 한번도 해보지 않은 타이어를 스레어타이어로 교체하는데 매뉴얼부터 찾아 읽어가며 하느라 엄청 시간이 걸렸는데, 책에서는 참 쉽게도 설명되어 있다. 주의할 점은 잭을 놓을 때, 각 타이어 근처의 차체 하부에 파인 홈이 2개 있는데 그 사이에 놓지 않으면 차체 손상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잭업을 할 때에는 타이어 버팀목을 작업하는 타이어와 대각선 방향의 위쪽 타이어에 설치한다. 그리고 차체가 완전히 들리기 전에 일시 정지해서, 미리 모든 휠 너트를 조금씩 풀어넣어야 한다. 너트를 풀 때나 조일 때 대각선 방향으로 한다. 2만 킬로미터 기준으로 앞뒤 타이어를 서로 바꿔 끼우면 타이어 네개가 비슷하게 마모한다.
차체 아래를 점검할 때에는 누유와 부식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가장 점검이 필요한 곳은 드라이브사프트 부츠다. 보닛을 열고 닫을 때 기세좋게 힘껏 닫는 것은 금물, 천천히 손으로 내리고 마지막에 양손으로 확실히 눌러 락을 건다.
엔진 오일은, 교환 주기가 되면 SK정비소에서 교환하러 오라고 문자가 오는데, 게을러서 자주 못가게 된다. 1만 킬로미터 1년에 1번이 적정한 교환시키이고, 오일필터는 오일교환 2회 1회의 비율로 교체한다.냉각수에 들어가는 LLC는 2년에 한 번이 교환 주기이고 평소 냉각수가 기준보다 적을 경우 수돗물을 리저버 탱크에 보충하고, 탱크가 지저분하면 떼어내서 희석한 중성세제로 내부를 청소한다. 브레이크와 클러치(수동인 경우)는 엔진 정지상태에서 페달을 2~3회 깊게 밟아 수 밀리미터의 유격이 있는지 확인한다.ㅣ 유격이 없으면 항상 브레이크가 걸려 있을 가능성이 있고, 유격이 너무 크면 브레이크의 감도가 안좋은 것이다. 에어 필터의 교체주기는 5만 킬로, 엔진벨트는 손으로 눌러보아 장력이 안좋으면 교체한다. 점화플러그는 2~4만 킬로를 주행하면 신품으로 교체하지만 업체 순정백금 플러그를 장착한 차에는 10만킬로까지 교체할 필요가 없다. 브레이크 패드는 5~6만 킬로 정도를 달리면 상당히 닳아 없어지므로 두께가 1밀리미터 정도라면 교체해야 한다.사이드 브레이크의 경우 단순한 기계장치이므로 커버를 벗기고 조절용 너트를 돌려 레버의 당김 거리를 바꿈으로써 간단히 정비(조절)할 수 있다. 워셔의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 워셔 노즐의 막힘 혹은 노즐 방향이 원인이므로 물이 지나가는 길을 따라 잘 살펴보면 어디에서 누수가 되는지 알아낼 수 있다. 와이퍼 고무의 교체주기는 길어야 1년이고 블레이드도 흔들림이 심해지므로 주기적으로 교체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오래된 자동차의 경우 암까지 교체하면 외관도 젊어진다고.
이렇게 간단한 정비 작업들에 대해 각 작업 별로 작업시간, 부품 총액, 사용 공구 그리고 정비 이유가 간단하게 표로 정리되어 있고 사진과 함꼐 단계별로 설명되어 있어서,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대략적으로 작업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음 챕터에는 공구 및 화학 용품의 사용법에 대한 내용으로 여러 종류의 렌치와 스패너, 망치 같은 공구들의 쓰임새와 특징 사용방법들이 상세하게 사진과 곁들여서 나와있고, 부품 청소 및 윤활에 필요한 각종 화학 용품 제품들이 소개된다. 그 중 주목한 것이 십자 렌치로, 축이 직각으로 교차하는 튼튼한 렌치로 타이어 교체 작업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고 힘도 덜 들여서 작업 가능하다. 방청 윤활 스프레이는 녹이 슬거나 잘 풀리지 않는 볼트 또는 너트에 뿌리면 쉽게 잘 풀리고 금속 표면에 뿌리면 방진 효과도 발휘된다고 한다. 에어컨 클리너 스프레이 역시 차내의 통풍구에 뿌리기만 하면 되는 제품으로, 사용법은 노즐을 끼우고 모든 통풍구에 뿌리면 되고, 단순히 뿌림으로서 불쾌한 냄새가 퇴치된다고.
4번쨰 챕터에서는 배터리, 타이밍 벨트, 라디에이터, 히터, 서모스탯, 엔진마운트, 엔진벨트, ATF, 댐퍼, 브레이크 패드, 브레이크 호스, 등의 고난도 정비 작업이다. 복잡한 구조의 장치들을 해체해야 하는만큼 부담이 되는 작업이고 장비와 장소가 필요하므로 따라하는 것은 곤란하지만 사진으로 설명된 것을 유심히 관찰할 수 있다.
다섯번째 챕터, '내차를 업그레이드 하다'는 네비게이션 정치와 같이 장착이 필요한 장치들을 장착하는 바법과 성능 향상을 위한 제품 설치 방법으로, 카네비게이션, 후방 카메라, 블랙박스, 하이패스, 이리듐 플러그, 스포츠 에어 클리너, 간이 보안 시스템, 제진재 등을 장착하는 방법이 소개된다. 마지막 챕터에 여러 문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의 대처법을 간단하게 소개한다. 엔진과열, 시동 실패, 제동시 소리가 나는 현상, 변속이 부드럽지 못할때 등등에 대한 대처법이 간단하게 소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