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로더백의 측근인 토머스 발포는 의도치 않게 로더백에게 교도서장 셰퍼드가 새 감옥을 짓는데 불법적인 투자금을 사용하고 있음을 폭로하게 된다. 교도소장 세퍼드와 중개상 하랄 닐슨 사이에는 이미 닐슨이 웰스의 집에서 나온 금과 토지 매매의 중개 수수료로 받은 돈으로 교도소를 지을 짓기로 하고 빠르게 추진되는 중이다. 이는 둘만 아는 비밀이었으나 전체 사건의 진실을 찾는 과정에서 크라운 멤버12명 에게 모두 알려지게 되었던 것이다. 평소 교도소장을 맘에 안들어했던 로더백의 측근 토머스 발포는 로더백이 교도서장의 추진력을 칭찬하자 칫하고 콧소리를 내고 말았고, 이를 포착한 노련한 로더백이 끝까지 그를 추궁했가 때문이다. 이럴 때 로더백은 눈치 백단의 정치꾼이다. 처음엔 자신이 어떤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암시로 잘난척을 하다가 로더백의 질문 공세와 추궁에 말려들어 결국에는 세퍼드가 하랄 닐슨이 중계 수수료로 받은 죽은 웰스의 자산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털어놓고 마는 것이다.
로더백은 이를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기 위해 세퍼드의 불법적인 자금 운용 건에 대해 신문사에 공개적으로 편지를 쓰는 방법으로 공격하나, 이 일은 다시 부메랑이 되어 로더백에게 돌아오는데,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주고받은 상호 비방이 로더백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지는 않는다는 게 포인트다. 둘의 공방전은 대중의 오락거리가 되고 만다. 처음 쉐퍼드가 로더백에게서 공격을 받았을 때는 우선 닐슨을 불러 둘만의 계약 비밀을 깬 책임을 추궁하고 누구에게 말했는지 털어놓지 않을 경우 계약을 파기시키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겁을 먹은 닐슨은 결국 세퍼드에게 또다시 크라운 호텔에서 얻어 들은 주요 비밀 중 하나를 털어놓게 되는데 여기에는 닐슨의 상상력까지 동원된다. 즉 웰스의 부인이 로더백의 정부였고(여기까지는 사실) 그가 웰스의 집에서 발견한 금덩이들은 그녀의 몸값이었다는 것이다(이건 상상인듯). 쉐퍼드의 추궁에 닐슨은 다시 또 목사 데블린이 웰스의 집 화덕에서 발견해서 혼자만 간직하고 있던, 증여권까지도 폭로하기에 이른다. 이 증여권에는 사라진 스테인스가 안나에게 2천파운드를 주겠다는 증서지만, 서명이 없어서 무효다. 어쨌든 둘만의 계약을 누구에게 말했냐는 추궁에 닐슨은 12명의 크라운 멤버들을 모두 부는 대신 그 화덕 속에 있던 증여권을 가자고 있던 목사 데블린에게 만 말했다고 뒤집어 씌운다. 뿐만 아니라 닐슨은 그 타다만 증여권을 목사가 어떻게 보관하고 있는지까지 상세하게 말한다. 참고로 목사는 교도소에서 죄수들을 교화(?)하는 일을 하며 들락거린다.
아 숙은 안나가 인사불성이 되어 거리에서 발견되기 전 마지막에 함께 있던 사람으로 그녀에게 아편을 공급하던 중국인이다. 숙은 갓스피드 호의 선장 프랜시스 카버의 숙적으로, 광저우에서 아버지가 카버로 인해 사형당했고 그 원수를 갚기 위해 칼날을 갈고 있다. 뉴질랜드로 오기 전, 프랜시스 카버는 광저우에서 크게 사업을 하던 숙의 아버지와 함께 일했는데, 카버의 속임수로 숙의 아버지의 창고에서 아편이 발견되어 사형당했던 것이다. 그것을 몰랐던 숙은 아버지의 사후에도 커버와 사업상의 관계를 유지해 오다가 후에 빈털털이가 되어 카버의 배를 얻어타고 금광을 찾아 오게되었던 것인데, 그 과정에서 카버의 과거사를 모두 이해하게 된 것이다. 광저우에서는 자신을 이용해 사업적인 관계를 유지해오다가 말도 안통하는 뉴질랜드에서는 카버의 외면을 받고, 벌레취급을 당한 숙은 자신이 앙갚음 하려는 이유가 이러한 카버의 배신적인 행동으로 인한 것인지, 아버지를 죽게 했던 것 때문인지를 구분하지 못한다. 그 와중에 카버는 광저우에서 아편 밀수와 여러가지 혐의를 받고 10년간 수감되었는데, 숙이 수소문해 그를 찾아 다니다가 우연히 그 곳에서 원주민인 타우웨어에게 웰스의 거처에 대한 정보를 사는 장면을 목격했던 것이다. 숙 역시크라운 비밀 모임의 멤버다.
한편 1편에서 로드백은 선거를 위해 웨스트코스트로 올 때, 육로를 통해 왔고, 필요한 짐은 화물 편으로 보냈는데 이를 담당했던 발포는 화물을 분실했었다. 이 분실된 화물이 2편에서 무디에게 배송되는데, 그것은 정박해 있던 갓스피드 호가 갑자기 모래톱에서 침몰했는데, 그 침몰된 배가 인양된 후 그곳 승객으로 있었던 무디의 화물이 배달되는 과정에서 착오로 인해 무디에게 배달된 것이다. 결국 로드백의 추측대로 프랜시스 카버가 로드백의 화물을 빼돌렸던 것인데, 무디에게 잘못배달된 로드백의 화물을 호기심에 찬 무디는 큰 양심의 가책 없이 뒤져보았고, 거기에서 죽은 웰스와 정치가 로드백 사이의 대단한 비밀, 출생의 비밀이 밝혀진다.
웰스는 사생아이자 창녀의 아들로 자랐고, 어느날 아버지에게서 배달된 편지와 20파운드를 받고 아버지의 존재를 그리며 그를 쫓아 먼 길을 찾아온다. 그러나 아버지를 만나지 못하고 정치인이 된 그의 배다른 형제를 알게 되는데 그가 바로 로더백이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에게 형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에게 유일한 핏줄을 그리며 13년간 그에게 답장 오지 않는 편지를 썼다. 트렁크에 숨겨져 있던 것은 죽은 웰스가 자신의 이복 형에게 보낸 편지였던 것인데, 편지의 내용으로 미루어 로더백은 그에게 답장을 하지 않고 계속해서 무시한다. 집으로 돌아갈 여비마저도 없는 상태에서 답장 없는 편지를 일방적으로 계속해서 쓰던 웰스는 시간의 흐름과 함꼐 어느덧 그곳 사회에 적응하고 금광을 캐서 부자가 되는 과정을 고스란히 편지에 적었다. 편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복형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갈구하지만, 로더백은 답장하지 않은 것이 드러나고, 무디는 그동안 로더백이 웰스의 아내와 놀아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결국 자신의 형제가 자신을 애타게 그리며 답장을 갈구하고 있는동안 로더백은 자신이 13년산이나 차갑게 무시한 그 형제의 아내의 정부가 되던 파렴치한 작자였던 것인데, 그가 웰스를 보기 위해 일부러 육로를 통해 여행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마침내 웰스를 보게 되었을 때는 이미 그가 죽은 지 30분이 지난 후였던 것이다. 소설은 이토록 절묘한 타이밍에 의해 십여년을 애틋하게 그리던 이복형제와의 만남이 어긋나는 과정을 너무나도 덤덤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렇다면 안나를 관리하던 호텔 매니저 클린치는 왜 죽은 웰스 토지를 마치 죽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웰스의 몸이 식기도 전에 재빠르게 사들였던걸까. 그 이유는 바로 자신이 관리하던 창녀 안나의 드레스에 숨겨진 금을 차지할 목적이었던 것이다. 창녀 안나를 남몰래 사랑하는 클린치는 아편에 취해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동안 안나의 옷을 벗기고 목욕물에 넣어주는데, 이 때 금을 발견했고, 안나의 드레스 다섯 개에 모두 금이 있음을 확인했다. 그래서 그 금이 마치 자기 것이라도 된 양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금을 현금화 하려면 그 금이 자기 것이라는 것을 증명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왜냐, 그것을 누구에게 샀다는 증명도 없고, 어디에서 캐냈다고 할 수 있을텐데, 그러려면 채굴 허가증이 있어야 하고, 채굴 허가증은 땅주인에게 주어지기 때문에, 자기 땅에서 나온 금이라고 우길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안나의 드레스에 있던 금이 자기 땅에서 채굴한 것이라고 주장하기 위해 전전 긍긍 아무 땅이든 나오면 무조건 기다리고 있던 차에 웰스가 죽자, 잽싸게 사들였던 것이다.
코메디는 다시 시작된다. 알다시피 네 벌의 드레스에 있던 금은 중국인 금 제련업자 아 퀴가 안나가 아편에 빠져 잠든 사이 하나씩 모두 납추로 바꾸어 꿰매 빼돌렸다. 마지막에 안나가 입었던 오렌지 드레스에만 금이 그대로 있었는데, 그 드레스마저 감옥에서 나오면서 검은 상복으로 바꿔입은 것이었다. 드레스가 옷장안에 있는 것만을 확인했지, 그 안의 금이 납추로 바뀐 것을 미리 알지 못했던 클린치는 자신과는 상관도 없는 금, 그것도 이미 이사람 저사람에게 의해 빼돌려 일찌감치 사라진 금의 정당한 소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죽은 웰스의 땅을 재빠르게 사들였던 것이다. 김치국만 열라 마시다가 떡은 구경도 못한 클린처가 애도기간이라며 휴업에 들어간 안나에게 남아있던 빚독촉을 했던 것도 무리가 아닌 것이다 .
다시 정리하면, 웰스의 집에서 발견된, 제련된 금은 사라진 스테인스의 소유인 오로라 광산의 마크가 찍혀있었는데 이것은 안나의 네 개의 드레스 솔기에서 아 퀴가 훔쳐낸 금광석을 제련한 것이다. 웰스 사후 이 금을 처리하기(빼돌리기) 위해 은행에서는 금을 다시 제련했지만 기록에는 남아있다. 한편 웰스가 죽던날 목사는 화덕에서 타다말은 증서를 발견했는데 사라진 스테인스가 안나에게 2천파운드를 준다는 내용으로 증인 웰스의 서명만 있고 스테인스 자신의 서명은 들어있지 않은 상태였다.
이제 안나가 서서히 활약할 차례다. 서명이 없는 양도 증서를 가지고 있던 목사는 창녀를 관두고 아편도 끊고 이제 무슨 무당 같은 걸 차린 웰스의 미망인 리디아를 도우며 함께 살고 있는 안나에게 그 사실을 알리기 의해 가져갔는데, 서명이 없어 무효가 되었다는 사실을 안 안나는 잽싸게 틈을 타서 스테인스의 서명 란에 위조 서명을 하고 증서를 가로채 은행에 가서 지급을 요청한다. 스테인스의 모든 자산은 국고로 들어가버렸지만 만일 웰스에게 있던 모든 금이 스테인스의 소유라는 것이 증명이 된다면 리디아에게 유산으로 돌아가게 될 금이 안나의 소유가 되는 것이다.
여기까지... 더 쓰면 스포(가 아니라 아직 다 못읽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