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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밖 여운/교양

읽어야 할 책은 많은데

이번 달에 실적(?)이 저조하다. 

핑계를 찾아보니, 아무래도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때문인 것 같다. 이짓도 꾸준히 하다보니 글쓰기를 대하는 내 태도가 이지고잉이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부담이 별로 없이 생각을 포착한다는 의미로 쓰게 되고, 책을 읽고 후기를 쓰는 일은 이제는 후루룩 뚝딱 쉽게 써진다고 생각했는데, 가끔 복병을 만난다. 마콘도 마을과 아우렐리아노, 아르카디아, 우루술라 같이 주인공의 이름들과 지명들이 읽은지 한달이 넘도록 입가에 맴도는데도, 그 내용을 어떻게 포착해야 할 지 모르겠다. <백년의 고독> 얘기다. 그럴 땐 쓰지 말고 그냥 다음 책을 읽으면 된다. 



그런데 

백년의 고독 1

가르시아 마르케스 저/조구호 역
민음사 | 2000년 01월

 

백년의 고독 2

가르시아 마르케스 저/조구호 역
민음사 | 2000년 01월

 

백년 동안의 고독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저/안정효 역
문학사상 | 2005년 07월


조구호 역의 민음사 버전으로 보았는데 안정효 역의 중역도 가독성이 좋다는 말이 있다. 세계적으로 따지면 스페인어 사용자가 아마도 영어 사용자보다도 많을 거 같은데 굳이 영어 중역을 한 이유를 모르겠지만. 표지가 눈에 익은 거로 봐서, 문학사상 버전이 더 많이 팔린 듯하다. 

이런 책이 또 있다. 나중에 써야지 하고 미룬 것들도 있고, 내용이 너무 압도적이어서 정리가 안돼서 못쓴 것도 많고, 미션 아꼈다가 담달에 써야지 한 것도 있고..


 

꿈꾸는 책들의 도시

발터 뫼르스 저/두행숙 역
들녘 | 2014년 08월


꽤 오래전부터 읽다가, 갑자기 속도가 붙어서 지난 달에 끝났는데, 정말 재밌다. 내가 이런 판타지에 재미를 붙이는 사람이 아닌데, 주제와 제목에 <책>이라는 말이 붙어 있으니 뭔지 몰라도 강하게 끌어당기는 게 있어서 읽기 시작했다. 문장이 복잡하지 않고 모험담이 많아서 ebook으로 듣기 기능으로 들어도 무난하다. 



마술가게

허버트 조지 웰스 등저/최주언 역
몽실북스 | 2016년 08월

허버트 조지 웰스의 단편이 세 개 들어있고, 호손의 단편 하나, 그리고 또 다른 단편 2개 이렇게 총 6개 정도의 단편이 들어있는데 이제는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여러 작가의 단편들 중 환상적인 것들만 추려낸 것이다. 전에 현대문학 10권 세트 행사할 때 산 단편문학 세트에 허버트 조지 웰스가 있어서 그의 단편을 읽을 기회가 있었지만, 여기에서 처음으로 읽었다. 책을 받고, 몽실까페에도 가입했고, 다음 책 낼 땐 소소하게 보태고 싶게 만드는 예쁜 책이다. 일러스트가 좋았다.




방황

루쉰 저/정석원 역
문예출판사 | 2012년 09월

 

단편집이어서 하나씩 틈틈히 읽었는데, 거의 다 읽었다. 낯선 시대, 낯선 문화와 조우하는 일은 언제나 흥미롭다. 우리나라의 근대 문학은 교과서에서 많이 접해봤지만, 비슷한 시기의 중국이 어떤 차이를 가졌었는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개화기의 신지식인이 구습을 바라보는 시각, 친숙하면서도 이질적인 풍경이다. 




오이디푸스 왕 외

소포클레스 저/김기영 역
을유문화사 | 2011년 05월

 


안티고네, 오이디푸스왕, 클로노스의 오이디푸스와 이렇게 소포클레스의 세 희곡이 들어있다. 문예출판사 버전이랑 살짝 헷갈려서 엉뚱한 걸 올려놓고 어? 왜 들어있는 작품이 읽은 책이랑 다르지? 하며 혼자서 헤매다가, 내가 읽은 책이 을유문화사 버전이란 걸 이제야 알았다. 이북을 읽다보면 표지에 신경쓰지 않아 이런 일이 종종 (아니 처음이구나) 일어날 거 같다. 역자가 독일에서 공부한 철학자로 보이는데, 번역의 가독성이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다. 




닥터 글라스

얄마르 쇠데르베리 저/공진호 역
아티초크(Artichoke Publishing House) | 2016년 01월

 

엘리엇님의 추천으로 읽은 이 책은 19세기 북유럽 소설이다. 리뷰를 쓰긴 했는데, 사정이 있어서 나중에 올릴 계획. 고전임에도 고전같지 않고 미래지향적이라고 해야 할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분인데, 이런 책도 읽게 되고, 이웃을 잘 두면 더불어 똑똑해지는 거 같다(엘리엇님 감사). 강추


이벤트 도서 밀린 것도 짱많다. 나오미 울프의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공간의 세계사>와 이번 혼불문학상 수상작 <고요한 밤의 눈>, 그리고 사이언스리더에 신청한 책 2권 엄청 시간 걸리는 책인데.. 아직 안받았으므로 일단 스킵. 이 세권은 아직 다 읽지 않았다.  공간의 세계사는 세계사를 통사로 한번 도전하기 위해 신청해서 받았는데, 아 그 딱딱한 느낌.. 내게는 만만치 않다. <고요한 밤의 눈>은 처음 부분은 뭐야 이거 너무 흔한 소재잖아 했다가 읽으면서 점점 빠져들어가고, 아 그게 그 흔한 소재가 아니었구나 싶은, 역대 혼불문학상(세권 읽었음) 중 가장 훌륭한 작품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하면서 빠져들게 되는 책이다. 역시 2/3정도 읽었다. 요즘 차가 없어, 버스타고 다니는데 버스에서 틈틈히 읽는 중, 술술 잘읽힌다. 강추강추


고요한 밤의 눈

박주영 저
다산책방 | 2016년 10월

 

빠진 게 있어서 다시 수정


호밀밭의 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저/공경희 역
민음사 | 2001년 05월

초반, 느낌이 약간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생각나게 해서 원문을 다운받아 같이 보는 중인데, 원문이 주는 느낌과 번역본이 너무 틀리다. 원문은 중고딩 대화체로 쓰여있고, 말끝마다 욕아닌 욕 got damm이 붙어 있다. 그런데 번역본에는 got damm이 완전 무시되어 있어서, 내게는 캐릭터 자체가 느낌이 조금 다르다. 그런데 원문 영어가 구어체이고 단문에 완전 쉬워서 영어 버전으로 읽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 이번달 독서토론 도서

 


[YES24] 읽어야 할 책은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