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로 입문한 지 1주일도 안돼서 초급 일본어를 공부한다는 게 말이 안되는 설정인데, 그건 책을 보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입문과 초급은 엄연히 다르지요. 초급은 아주 매우 기초적인 부분은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초보적인 단계의 다양한 대화를 공부하는 내용입니다. 그러므로 히라가나, 가다카나와 같은 알파벳과 입문에서 다루는 입문적 성격의 백그라운드를 공부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입문한지 1주일도 안되는 제가 보기에 딱 맞는 책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이유는 PDF로 제공되는 이북에 음성 학습 재생이 가능하도록 음성 파일이 임베디드되어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북의 구성은 10월 한달동안의 라디오 방송분량을 한 권에 담은 <EBS 초급 일본어 2016년 10월> 교재 한권과 일별로 분철한 여러권으로 구성되어, 매우 많은 책들 폴더에 다운로드하는데, 표지가 같아서 리스트 뷰로 보지 않으면 아이콘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합니다. EBS 교재의 강의와 내용에 대해서는 북한에서 교재로 쓸만큼 훌륭하지만 음성 파일을 재생 기능이 탑재된 PDF 파일 전자책으로서는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서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그림처럼 표지에서 플레이 아이콘을 누르면 맨 위에 재생 상태 표시바가 나오면서 재생됩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기면 재생되던 내용이 꺼집니다. 즉, 교재를 보면서 내용을 들으려면 두 권의 이북이 필요로 됩니다. 물론 책장을 넘기면 각각의 세부 사항에 대해 별도의 음성 파일이 있어 별도로 재생 가능합니다만, 강의 내용을 들으면서 교재를 들으려면 또다른 기계에 이북을 띄워놓고 보는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러한 선택은 사실 받아들일만 합니다. (제겐 완소의 크레마 카르타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크레마 카르타 전용 앱에서는 파일 자체가 다운로드 되지 않도록 제작되어 있고, 카르타 내의 예스24 앱을 쓰라고 나와있는데, My Yes24로 들어가면 My Yes24가 죽어버려서 사실상 크레마 카르타에서 책을 읽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어쩔 수 없이, 책없이 듣거나 뭐 PC 같은 데서 띄워보거나(안드로이드에서만 되는 걸로 알고 있어서 시도안해봤) 이런 저런 방법을 동원해야 하겠지요. 어쨌든 저는 실패했습니다.
세부 내용으로 들어가면 페이지마다 필요한 내용을 들을 수 있도록 플레이 버튼이 있고 그것을 누르면 상태 바가 나타나며 음성 파일이 재생됩니다. 그런데 이 상태바가 가끔 본문을 가리기 때문에, 불편한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재생 기능 자체가 단순하기 때문에 구간반복은 꿈이며, 잠시 멈춤이나 이런 것들도 되지 않습니다. 본문 내의 세부 내용들은 사실 잠시 멈춤을 할 필요는 없긴 합니다. 자잘하게 나누어져 있어서요.
아래 그림처럼 아주 중요한 곳에서 상태 바가 글씨를 가리면 곤란하지요.
해리포터에 보면 책장에서 사람이 나와 말을 하고 우리가 화면에서 멀티미디어로 하는 기능들을 책에서 제공하고 있는데 PDF의 임베디드 멀티미디어(이 말 맞게 사용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기능으로 종이책에서는 아니지만 비슷한 흉내를 내는 것에 조금은 흥분되기도 합니다..........................만, 아직 불안합니다. 아래 그림처럼 터치하면 정답을 확인할 수 있다기에 터치를 했더니
웁스~~ 이런!
오류는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제 휴대폰이 오래된 것이라 그럴 수도 있겠지요. 책 한권 내면서 소프트웨어 테스트하듯 다양한 플랫폼에서 테스트하는 것도 굉장히 번거로운 일이라는 생각도 들기는 하지만, 멀티미디어 기능을 탑재한 EBS 교재가 전자책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독자로서의 애정어린 충고를 해드리고 싶군요(왜 첫줄에 어요~체를 쓰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지만) . 1월달에 일본가기 전에 열심히 입문 마스터 한 후 이 책으로 실력을 향상시키겠습니다.
*예스24 리뷰어 클럽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