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자밖 여운/실용

[다니엘 아이젠버그 & 캐런 딜론 ] 하버드 창업가 바이블 - 빈털털이가 될 준비가 되어 있으면 창업하라

 

 

 

빈털털이가 될 준비가 되어 있으면 창업하라.  정신나간 아이디어라며 빈정대는 투자자를 만나서 설득하고, 와이프와 가족은 물론 사돈에 팔촌에까지 돈을 빌리다가 사채까지 끌어다 쓰고 결국에는 빈털털이로 온 가족이 거리에 나앉을 각오가 되어 있다면 창업하라. 지하경제 시스템에서 지상경제를 움직이는 손들과 맞잡고, 정책 결정자들을 온갖 재주와 심지어는 뒷거래를 통해서라도 구워삶아 제3국의 보호된 시장의 문을 열고, 틈새를 삐집고 들어가기 위해 온갖 협잡을 견딜 수 있으면 창업하라. 내팽겨쳐진 시장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기회를 인식하고 자신이 가진 총 역량과 인맥을 동원하여 세계 각국의 파트너들을 연결하여 드디어 기업 가치가 드러나기 시작할 때 막강한 금융 자원, 인적 자원 내부 역략을 갖춘 투자자나 대형파트너에게 모든 걸 빼앗기는 경험을 해도 좌절을 이길 수 있다면 창업하라.

 

 

 성원해 주신 분들께 

일년 넘도록 애썼지만 우리는 페업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우리는이 결정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제 3 자로부터 자금을 끌어다 쓰기 전에 이런 결정을 하게 되어 오히려 기쁩니다. 분명히 가장 힘든 결정 중 하나였지만 더 늦기전에 일찍 회사 문을 닫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어느 순간 사업이 독자적으로 생존하지 못할 거라는 현실을 깨닫는데, 그 때는 이미 너무나 많은 돈이 투자된 상태이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연관되어 있는 상태라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거든요...201


 

매일 아침 이런 종류의 편지를 돌려야 하는 위치에 아슬아슬하게 서서 날카로운 모서리를 한장 한장 넘기며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사람. 그들의 정신이 창업가 정신이다.  창업을 성공하기는 어렵다. 통계적으로 창업가가 비범한 가치를 창조하고 획득하는데 성공할 확률은 10분의 1에서 2분의 1사이라고 한다.창업가들 대부분이 기업을 운영하는 동안 어떤 형태로든 실패를 경험할 거라는 뜻이고 성공하는 소수 창업가들도  대부분 아슬아슬하게 살아남는다는 뜻이다.


 죽음의계곡이라는 말이 있다. 신생 기업이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창업자들의 사업계획에는 자신의 저축액과 가족의 지원 혹은 엔젤투자자들을 통해 초기자금 확보하고, 소박하게 사무실을 마련하고 직원들 몇명을 채용하여 아이디어의 현실성을 증명하겠다는 것 등이 담겨있다. 그러나 아이디어가 실제적인 매출로 연결되는 생존확율은 너무나 낮아서 대부분의 벤처 기업들은 돈과 희망을 모두 날려버린 채 고사하고 만다.  저자 역시 그런 일들을 수없이 많이 목격했고 위대한 기업이 될 뻔한 회사들이 그 죽음의 계곡을 벗어나지 못해 망하고 말았다는 전설을 수없이 많이 전해 들었다고 말한다.

 

시장의 실패는 자유시장의 효율적이지 못할 때 즉, 판매자와 구매자간의 가격이 잠재적으로 일치하면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유 때문인지 상품과 서비스를 서로 교환하지 않을 때라고 한다. 가격이 높거나 제품이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다면 시장의 실패가 아니다. 저자는 그런 의미에서 초기 투자 자금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이 과연 시장의 실패를 나타내는 신호인지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어려움은 비범한 가치를 창조하고 획득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요소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경쟁시장에서 죽음의 계곡은 창업가정신을 위해 기능상 불가피하고 유익하지까지 한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역경은 창업자를 강하게 만들고 창업과로서의 용기가 없는 사람들을 제거한다. 또한 역경은 새롭고 직관에 반하고 역발상적인 뭔가를 시도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따라서 죽음의 계곡은 사실 효과적으로 최고만을 선택하는 메카니즘이라고 보아야 옳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수많은 사례들을 통해 창업가 정신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역경을 기회로 만드는 힘, 사소한 데서 가치를 끌어내는 능력, 자본을 끌어모으고, 때로 정부 단체에 로비를 하고, 노조와 대립하고, 끝내 자신이 추구하는 것의 최고 가치를 이윤이라는 정확한 목표에 두지 않은 한 말이다.

 

 창업과 정신은 혁신과 동일어가 아니다. 우리나라 티브이 프로그램 중 달인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들이 각 부분에서 하는 일은 모두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허드렛일이라 하더라도 새롭고 더 나은 방식을 통해 두 세배의 생산성을 낸다. 창업가 정신이란 혁신적인 기술개발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수십 수백년동안 똑같애 해왔던 허드렛일이라도 새롭게 더 나은 방식을 통해 제공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또한 창업가정신은 역발상적인 프로세스다.  보통사람들이 쓸데없고 불가능하고 멍청해 보인다는 이유로 묵살하거나 간과한 곳에서 잠지력을 발견하고 비범한 가치를 독특한 방식으로 실험하고 수확하는 프로세스다.

 

SABIS는 교육에 대해 널리 퍼져있고, 우리가 추구하는 교육에 대한 믿음 즉,  1) 학급당 학생수가 적은 수의 교실에서 최상의 교육이 나온다는 것, 2) 교육이 이익을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3)  정부가 학교에 돈을 많이 투자할 수록 좋다는 것 4) 암기를 중요한 전략으로 보지 말라는 것 등의 미신을 떨쳐내고 교육 전반에 필요한 표준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시장을 개척했고,  레바논으로부터 출발해서 세계 15개국 에서 74개의 학교를 운영한다. 흔한 귀공자들의 사립 고등학교와 달리,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 저소득 소수 인종 출신을 대상으로 한다. 아이들이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을 파악하고, 커리큘럼을 조정하고 매순간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 정보를 학습하는지를 세세하게 신경쓰고, 그것을 효율적으로 더 낮은 가격으로 관리하는 프로세스를 만들고 판매하는 것이다.

 

로저스는 자동차 산업이 한도 끝도 없이 추락해가는 지점에서 완전히 다른 발상으로 새로운 자동차 회사를 설립했다. DIY를 자동차 산업에 끌어들이고 SNS와 연계해 디지털 커뮤니티를 구축해 소비자 혹은 잠재적 소비자들이 직접 디자인한 자동차를 주문생산하는 방식의 로컬모터스 라는 회사다.

 

복제약 생산 전문 회사인 엑타비스는 이미 초과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복제약은 특효가 끝나 공식적인 '혁신'이 사망한 시점의 약이다. 아이슬랜드의 로버트  웨스만은 무자비한 경쟁으로 망해가는 작은 기업인 액타비스를 인수해 인수합병을 계속해 회사를 키우고 가격과 대량유통이라는 전략으로 성공했다.

 

전에 누군가 올려놓은 포스트에 좋은 리뷰는 책 제목이나, 문체 같은 문제에 찌질하게 걸고 넘어지지 않는다고 했던 것 같은데.. 제목은 맘에 안든다. 저자는 하버드에서 가르치는 교수라는 점을 빼고는 책 제목에 하버드가 들어갈 이유가 없어보인다. 딱딱하고 센스없는 목이지만, 창업가 정신, 그리고 창업가들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프로젝트에 착수하여 창업에 성공하기 까지 많은 이야기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