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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밖 여운/실용

[토가 히로쿠니] 성공하는 남자들의 옷차림 전략

평소 허접데기 옷을 걸치고 다니던 만만한 남자가 어느날 갑자기 새로 맞춘 양복을 좌악 뽑아 입고 나타나면, 한동안 마치 다른 사람처럼 어렵고 당황스럽다. 옷은 사람을 다르게 보이게 만든다. 내면까지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부부라고 해도 윤기 좌르르르 흐르는 고급진 옷감으로 둘러싼 트렌디한 색감의 셔츠와 슈트는 새로운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 남자도 잘 입고, 잘 가꾸어야 사랑받는다. 


남자들이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방법은 여자들처럼 복잡하지는 않다. 특히 비지니스용일 경우, 복장이 크게 자유로운 편이 아니라서 아무리 감각이 없는 사람이라도 조금만 신경쓰면 새롭게 자신을 변신시킬 수 있다. 익히 있는 바이지만, 시대에 맞는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 책을 읽었다. 회사원, 비지니스맨, 영업사원들을 위한 옷차림 가이드이다. 캐주얼 차림도 포함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슈트 가이드라고 보면 된다. 


일본 번역서들의 대부분이 그렇듯, 가볍고 밀도가 낮고 중언부언하고 휘리릭 앉은자리에서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의 책읽기 트렌드가 그쪽으로 가고 있으니, 궁시렁거리는 대신 그 면에 대해서는 심플하고 필요한 내용만 콕콕 집어서 한번에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한 책이다 라고 정리한다. 


처음에는 옷차림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옷차림이 성과를 좌우한다는 말은 전적으로 수긍이 안가는 말은 아니지만, 멋진 외모와 키와 언변과 거기에 옷차림까지 갖춘다면 뭘 못하겠는가. 멋쟁이 패셔니스트가 될 필요는 없지만 상대방을 배려해서 옷을 입고 입으로 말하는 대신 옷으로 말하게 하는 옷차림을 하라는 것이 첫번째 챕터의 요지이다. 이 때 구두의 먼지는 서류의 오점과 같으며 손목시계는 가치가 드러난다는 말을 곁들이는데, 이 말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을 듯하다. 여자들은 얼굴에 색칠하느라 구두까지 반짝반짝 닦을 시간적 여유가 되는지 모르겠지만, 깔끔떠는 내 남편은 매번 나갈 때마다 구두를 털고 닦는데 다른 남자들은 그렇게 안하는 모양이다. 아무리 바빠도 구두솔로 양쪽 구두를 30초에서 1분은 닦고 나오라는 것이다. 그것이 꼼꼼함을 떠오르게 하고, 일을 잘 할 것 같은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휴대전화가 보급된 이후로 시계 또한 많이들 안차지만, 명함을 교환할 때 언뜻언뜻 보이는 손목시계가 그사람의 가치를 보여주므로 최고급시계는 아니라도 세이코와 같은 실용적 시계를 차고 있으면 올곧으면서도 치밀한 성격을 짐작하고, 개성적 디자인의 시계를 차고 있다면 독창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두번쨰 장에서는 옷차림 자체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한다. 옷차림에 따라 5년이고 10년이고 젊어보일 수 있지만, 옷차림으로 인해 10년 젊어보이는 것은 오히려 안쓰러우므로 5년정도만 젊어보이게 입으라는 말인데, 이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 여자들의 경우, 내나이 아줌마들이 맨다리에 엉덩이만 가리는 숏팬츠나 숏스커츠에 하이힐을 신고, 긴 생머리를 치렁거리고 다닌다면 안스러워 보이기는 할 거 같지만, 더울 땐 어쩔 수 없으며, 마지막 발악이다 싶은 마음에 유행을 쫓는 경우도 많지만, 남자의 경우 10년이나 15년 젊어보이면 안쓰럽다 애처롭다는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신뢰감을 주지 못한다니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슈츠를 고르는 요령은, 이 부분이 중요하다.  사이즈를 잘 맞춰서 크지 않게, 체형에 딱 맞게 입는 것이 포인트, 셔츠의 소매가 양복 소매에서 1.5cm 정도 밖으로 나오게,양봇 내킷의 길이는 엉덩이가 갈라지기 시작하는 부분부터 항문 사이에 걸치는 것이 이상적이고, 재킷의 폭은 단추를 채웠을 때 옆구리에 약간 압박감이 느껴지는 정도라면 멋있게 연출할 수 있다. 양복이나 재킷에도 유행이 있으므로 감색 재킷이 유행한다고 몇년 전 감색 재킷을 꺼내입는 것과 같은 행동을 절대로 하면 안된다고 하면서도 트랜드를 맹신하면 안된다고. 가슴 포켓에는 하얀색 무지 포세트(손수건)을 잘 접어 넣으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고, 노타이 차림에는 버튼다운 셔츠의 깃을 깔끔하게 살리고, 셔츠 아랫단을 바지에 넣을 것.


액세서리로, 눈에 띄는 명함지갑을 사용하고, 넥타이 매듭은 깔끔하고 타이트하게 매고,타이만큼은 고급브랜드를 사야 주름이 생기지 않는다고. 바지길이는 하프쿠션이 유행하는데, 그것은 바짓단이 구두의 등에 살짝 닿을 듯 말듯한 정도의 길이를 말한다. 바짓단이 길면 후즐군해보인다.다리를 꼬았을 때 맨살이 보이지 않도록 양복과 깔맞춤 양말을 신고, 벨트는 어떤 바지에서도 반드시 착용하는 것이 매너, 안경은 남자의 간판이므로 3년마다 바꾸고, 가방에는 꼭 필요한 것만 넣어 불룩하지 않게 깔끔하게 유지한다.팔찌까지 착용하라고 나와있는데 그것은 일본의 유행이거나 젊은남들의 유행일듯.


마지막 한 가지 팁, 양복은 3만엔에 사서 3년입고 버리자. 10년전쯤에는 양복 한 벌에 15~20만엔 정도의 지출을 각오해야 했지만 요즘은 싸다고 하는데, 한국도 마찬가지. 책에는 브랜드 이름까지 나와있는데, 한국도 요즘은 30만원 정도 선에서 깔끔한 양복을 구입할 수 있는 듯하지만 거기서 거기이므로 그냥 친절하고 개인 스타일리스트처럼 잘 조언해주는 직원이 있는 곳에서 구입하면 될 듯. 짧게 쓰려고 했는데.. 이정도면 책의 내용의 거의 대부분이 들어있다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