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루미너리스
맨부커상 최연소 수상작이라고 하는데, 스물 여섯살(?)에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가 있는지, 어떻게 다양한 인간 군상의 성격을 통찰하고, 그토록 치밀하고, 그토록 세밀하게, 1860년대 뉴질랜드 금광 풍경을 묘사할 수 있는지 어안이 벙벙하다. 줄리안반스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받은 상도 맨부커상이고, 책으로는 안읽어봤지만 영화로 너무나 인상적이던 <파이이야기>도 그렇고 보면 맨부커상은 노벨상과는 달리 작품성 뿐만 아니라 대중성이 보장되는 모양이다.
처음 100쪽 가량의 도입부는 배경도 그렇고, 살인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의 소개가 장황하게 느껴져서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느껴지지만 200쪽이 넘어가면서 흥미진진해진다. 이 소설을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것은 12궁도의 별자리와 매치된 등장인물의 성격인데, 처음에는 그래서인지 등장인물이 어떤 행동을 하기도 전에 그 사람에 대한 성격묘사가 먼저 기술되는 점이 독특하다고 느껴졌다. 몇몇 등장인물이 계속 나타나면서 계속 같은 패턴이 계속되자 이제서야 눈치챌 수가 있었는데 그들은 각자 해당 별자리가 지시하고 있는 성격을 나타냈던 것이다. 2권짜리 책으로 대하소설같은 분량인데, 내용은 미스테리적인 성격을 띠지만 단순히 추리소설은 아닌 것 같고, 책의 앞뒤에 적힌 책소개와 매체에 나와있는 뻔한 책소개에는 '인간의 욕망'이라는 더 뻔한 키워드로 작품을 소개하는데, 이제 1권 반 정도 읽었으니 앞길이 멀지만 막 재미가 붙었다.
출생월일(양력) 별자리 ▶ 별로보는 나의성격
12월 23일 ~ 1월 20일 염소자리
▶ 성격 어떤 곤경도 이겨내는 강인한 정신력과 기어이 추구해내고야 마는 격렬한 정렬을 비장
1월 21일 ~ 2월 19일 물독자리
▶ 성격 속박없는 광활한 지혜로 예민한 관찰력과 유창한 웅변력을 발휘 설득하는 능력
2월 20일 ~ 3월 20일 물고기자리
▶ 성격 바다와 같은 포용력과 봄날의 생동감이 일치하여 신비로운 직감력과 생활에 대한 이해력을 보유
3월 21일 ~ 4월 20일 양자리
▶ 성격 두각을 나타내는 향상심으로 항상 위세를 부리는 기묘한 전술가요 추구자
4월 21일 ~ 5월 21일 황소자리
▶ 성격 온순하고 순종하는 평화로운 조화정신으로 신성한 생활과 품위있는 자세
5월 22일 ~ 6월 21일 쌍동이자리
▶ 성격 균형과 조화정신을 생활신조로 하여 아름답고 온화하게 해결해가는 재능
6월 22일 ~ 7월 23일 게자리
▶ 성격 보호와 보육의 정신으로 강력한 방위본능을 발휘하여 안정감을 추구해 감
7월 24일 ~ 8월 23일 사자자리
▶ 성격 공명정대한 위풍과 쾌활한 정열로 지도자적인 능력을 발휘한다.
8월 24일 ~ 9월 23일 처녀자리
▶ 성격 성격·질서를 존중하며 직무상으로 봉사력을 발휘하는 섬세한 감수성을 부여 받았다.
9월 24일 ~ 10월 23일 천칭자리
▶ 성격 열광하지 않으며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는균형을 유지하는 분별과 밸런스
10월 24일 ~ 11월 22일 전갈자리
▶ 성격 웅변보다 침묵의 매력을 지닌 완벽한 주의를 기울이는 성실한 태도
11월 23일 ~ 12월 22일 사수자리
▶ 성격 빠르고 자유로운 이성과 지성과 관능의 순간적 기장으로 낙천성을 유발한다
2. 자기만의 방 (완독)
버지니아 울프 저/이소연 역 |
버지니아 울프의 이 책은 그녀의 명성만큼이나 난해한 면이 있다. 여성 작가들을 위한 강연의 형식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은 에세임에도 가상의 인물, 대개는 작가가 등장하는데 그녀들의 이름은 메리 시턴, 메리 비턴, 혹은 메리 카마이클로 바뀌고 때때로 작가 자신의 아바타같은 존재로서의 화자 나가 존재하며, 거리를 걷고, 대학의 도서관 출입을 금지당하고, 강둑에 앉아 생각을 하고, 작가들을 비평한다. 이 가상의 존재들은 블러디 메리로 알려진 스코트랜드 메리 여왕의 시중을 들던 시녀들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아래 문장에 등장하는 '그녀'는 메리 카마이클이라는 가상의 작가다. 그런데 실제로 마리 스톱스라는 산아제한 운동의 선구자는 마리 카마이클이라는 이름으로 <사랑의 창조>라는 소설을 발표했다고(주석인용). 버지니아 울프는 제인 오스틴 에밀리 브론테와 같은 앞선 시대의 여성 작가에 대한 글쓰기에 닥친 어려운 점을 조목조목 짚어낸다. 교육의 기회가 박탈당하고, 여성의 법적인 재정적 독립이 불가능하기에 글쓰기로 생계를 유지할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았고, 헤밍웨이처럼 유명 남성 작가가 세계 각지를 자유롭게 떠돌며
경험을 바탕으로 풍부한 문학을 만들 수 있었던 것과 같은 그런 기회가 여성에게는 주어지지 않았다는 점, 제인 오스틴의 경우만 하더라도, 자신만의 공간조차 없어서 30분 이상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없는 거실에서 틈틈히 오만과 편견을 썼어야 했을 상황을 상기한다. 그러한 여성의 글쓰기의 어려움과 편견은 울프가 이 강연용 에세이를 작성하던 20세기초까지도 여전히 여러 상태로 존재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서너달 쯤 전에 완독했고, 리뷰를 마친줄 알았는데, 안썼다는 사실을 얼마 전에 알았다. <적과 흑>을 읽던 중, 프랑스 대혁명과 왕정 복고 시대에 대한 내용을 다시 읽고 싶어서 메모해 놓은 거 있나 찾아봤더니 리뷰를 안썼더라는. 미술책과 역사책의 완벽한 조합이 이루어졌다고 평가하고 싶다. 모든 예술은 시대를 나타낸다.
5. 망각(읽는 중)
[YES24] 지금 읽고 있는 책, 다 읽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