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의 내용을 약간 정리해둔다. 배경은 1860년대, 뉴질랜드의 금광 호키티카 마을이다. 세 개의 사건이 거의 동시에 일어난다. 1. 크로스비 웰스가 마을에서 떨어진 골짜기의 외딴 오두막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다. 2. 같은 날 마을의 잘나가는 창녀 안나 웨더렐이 거리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어 자살 미수로 감옥에 갇혔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다. 3. 동일한 시간 크게 성공한 에머리 스테인스가 행방불명된다. 이런 일이 일어난느 동안 소설의 화자 무디는 갓스피드호를 타고 금을 찾아 이 마을에 들어오던 중 배는 폭풍을 만나고 흔들리는 배 안의 화물칸에서 기괴한 사건을 목격한다. 크라운 호텔에 숙소를 정한 그는 호텔 흡연실에서 위의 사건과 관련된 12명의 사람들과 조우한다. 이들은 각자 여러 이유로 웰스의 죽음, 안나의 의식불명, 스테인스의 행방불명과 직간접으로 얽혀있다는 사실을 그 몇일동안 깨닫게 되고, 의문을 풀기 위해 모안 사람들이다.
무디는 자신이 갓스피드에서 목격한 사실과, 갓스피드호의 선장 프랜시스 카버가 그들의 의문을 푸는 데 어떤 열쇠가 됨을 직감하고, 이 12명의 사람들에게서 일어난 사건들을 12명의 시점으로 중구난방으로 듣는다. 변호사 출신의 무디는 호키티카 마을에 발을 디뎠지만 크라운 호텔의 투숙을 계속 연장하며 탐정처럼 12명의 흡연실 클럽 사람들 주위에서 사건의 전말을 정리하며 의문을 푸는 역할을 맡게 된다. 그리고 그는 우선 크라운 호텔에 모인 이 12명 말고 사건의 핵심을 담당하는 중요한 몇 사람이 빠진 것을 알게 된다. 그 첫번째가 로더백으로, 주지사 선거 운동차 내륙 쪽에서 골짜기를 넘어오던 중 웰스의 오두막에 들러 그의 죽음을 최초로 목격한 사람이다. 로더백이 웰스를 발견했을 때는 웰스가 죽은 지 30분 후였다. 로더백 일행은 웰스의 죽음 뿐만 아니라 거리에 쓰러져 있는 창녀 안나까지 목격한다. 창녀 안나와 죽은 웰스와 사라진 스테인스는 모두 어떻게든 연결되어 있는데, 읽어나가다 보면 그 핵심에는 엄청난 양의 금이다.
크라운 호텔에 모인 12명의 사람들이 웰스의 죽음에 연루된 까닭은, 혼자 사는 그가 아편에 중독되어 죽었고, 로더백이 선거 운동차 내륙을 통해 지나던 길에 들른 그의 집에서는 엄청난 양의 제련된 금이 발견된 것과 관련이 있다. 계속 깊은 곳 오두막에서 홀로 살아가는 웰스가 금괴와 토지 등의 많은 자산을 남기고 죽자, 즉시 국고로 환수된 이 재산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은행원과, 중개상, 호텔경영인, 교도소장 등 여러 사람이 수수료와 토지 매입 등을 둘러싸고 이익과 혜택을 나누어 가졌는데, 2주가 지나기도 전에 법적인 배우자가 나타나서 합법적인 상속인임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으므로 이들은 곧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될 터였다. 한편, 감옥에서 깨어난 창녀 안나는 법원 서기 개스코인이 벌금을 회수하기 위해 감옥에 나타나자, 자신의 드레스 솔기에 엄청나게 많은 금이 있음을 보여주며, 자신을 돕기를 원한다.
안나는 자신이 입은 드레스에 솔기에 숨겨진 금의 출처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말한다. 고로 독자들은 1편이 끝날때까지 그녀가 자신이 입고 있는 드레스의 금에 대해 무지하다고 알고 있다). 개스코인은 자신의 돈으로 그녀의 보석금을 물어주고 그녀를 데리고 집으로 가서, 자신의 아내가 입던 검은 색 드레스를 내어주고, 금을 모두 뜯어낸 후, 자루에 담아 자신의 침대 밑에 보관한다. 개스코인의 죽은 아내가 입던 검은 색 옷을 입은 안나는 세달 전 아이가 유산되었을 때, 검은 옷이 없어서 애도기간을 갖지 못했다며 검은 색 옷을 입었으니 앞으로 애도 기간을 가질 것이므로 창녀 영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고 휴업에 들어간다. 그녀는 고용주에게 100파운드의 빚이 있고, 그녀에게 호텔을 빌려주고 감시(?)하는 호텔 매니저 클린치에게도 약간의 빚이 있다. 남몰래 안나를 좋아하는 클린치는 그녀가 알게 모르게 여러가지 편의를 제공해주고 배려해주었으나, 우연히 그녀의 드레스에 금을 숨기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배신감을 느끼고 그녀가 드레스에 금을 감추고 있으면서도 자신에게 진 빚을 갚지 않는다고 화가 나서 빚독촉을 한다. 안나는 빚을 갚기 위해 개스코인을 찾아가 맡아둔 금을 조금만 쓰겠다고 하나, 그 금은 안나의 것이 아니며 주인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돌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다.
드레스 속의 금덩어리들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크라운 호텔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 다른 목격담들과 주워들은 이야기들을 추리와 덧붙여서 이야기하자, 드레스 속의 금은 화물칸에서 목격했던 사람들을 발견한다. 웰스의 죽음을 처음 목격한 주지사 로더백이 애초에 그 금을 감춘 드레스들을 배의 화물칸에서 본 스토리는 이렇다. 여기에는 소설에서 가장 악명높은 살인자이자 갓스피드호의 선장인 프랜시스 카버가 등장한다. 리디아는 웰스 사후 2주 후에 나타나서 자신이 웰스의 합법적인 부인이고 상속녀라 주장했던 매우 매력적인 귀부인인데, 로더백은 한동안 그녀에게 빠져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던 사연이 있다. 로더백은 그녀가 미혼녀인줄 알았고, 이름도 달랐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프랜시스 카버가 자신이 리디아의 남편이라며 부적절한 관계를 폭로해서 그의 정치적 생명을 끊어버리겠다고 협박한 것이다. 여러 척의 배를 소유하고 있던 로더백은 이 협박으로 마지못해 갓스피드호의 선장 자리를 내어주는데, 그것은 프랜시스 카버의 음흉한 흉계의 서막에 지나지 않는다. 후에 로더백은 카버의 흉계에 빠졌음을 깨닫게 되는 사건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이름으로 금을 숨긴 드레스들이 담긴 트렁크 화물이 배를 타고 오가고 자신은 탈세와 밀수 등의 혐의로 고발되기 일보 직전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리디아가 로더백과의 관계를 이용해 카버와 짜고 꾸민 일료, 둘 사이의 비공식적인 관계가 소문나 있는 상태에서 리디아가 로더백 부인에게 비밀로 하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빼고 로더백 이름만을 이용하여 최신 드레스를 사들이는 것으로 서류를 작성하고, 음모에 빠진 로더백은 자신의 아끼는 배 갓스피드호를 프랜시스 카버에게 넘기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