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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밖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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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여자, 카이사르의 시민 [도서]카이사르의 여자들 1 콜린 매컬로 저/강선재,신봉아,이은주,홍정인 공역 교유서가 | 2016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콜린 맥컬로가 마스터 오브 로마 시리즈에서 독자를 만족시키는 요소 중 한 가지는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정치사를 실존했던 개별 인간들의 이해 관계와 감정선 상에서 포착함으로써, 역사 속의 외교, 정치, 법률, 군사적 사건 하나 하나를 드라마틱하게 이끌어내는 데 있다. 더욱 만족스러운 것은, 그렇게 많은 역사상의 인물들 중 그 누구에게도 편애하지 않고 중립적이고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봄으로써 사적인 감정이입보다는 전체 시스템 속에서의 개인을 이해하도록 끌고 간다는 사실이다. 고대 로마라는 그 막대한 제국주의 부로부터 기인하는 향락적이고 퇴폐적인 일상을 숨막히도록 감각적이게 서술하는..
이기적 유전자로 반생의 지점에 마침표를 찍기까지 [도서]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 리처드 도킨스 저/김명남 역 김영사 | 2016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과학 서적 중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가장 영향력 있는 책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라고 한다. 이기적 유전자는 유효기간 만료된 고교 시절에 배운 과학 이래로 거의 처음으로 읽었던 책이라, 처음 읽던 당시 읽는데 시간이 엄청 걸렸고, 그나마 끝까지 다 읽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다시 읽기로 작정하고, 책탑에서 거두지 못하고 있는 책 중의 하나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 외에도 으로도 유명할 뿐만 아니라 무신론을 전파하는 사람으로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을 일으키는 분이다. 유튜브를 찾아보면 그가 아주 젊었을 때부터 TV 등에 나와서 유신론과 무신론 사이의..
가족이라는 덫 [도서]소주 클럽 팀 피츠 저/정미현 역 루페 | 2016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외국인이 한국에서 겪었던 일을 경험으로 쓴 한국만의 독특한 음주 문화에 대한 소설이라는 이야기를 접했기에, 당연히 주인공은 한국에 사는 외국인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주인공은 거제에서 태어나 중년을 지나고 있는 한국 작가다. 작품 속에 미키라는 외국인이 등장하기는 하는데, 여동생의 남편이다. 외국인인 작가는 한국인 화자의 입을 통해 그 한국인이 외국인을 바라보는 하나의 시선을 적었을 뿐,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인, 혹은 한국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견해는 없다. 이것이 소위 기존 외국인들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쓰는 한국에 대한 책들이 그들의 불충분한 경험과 지극히 제한적인 앎을 통해 얻은 매우 개인적이고도 주..
[2016 결산]시베리아 횡단 열차 체험기 [도서]여자 혼자 시베리아 철도 여행 오다 히로코 저/박유미 역 꼼지락 | 2016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시대를 잘 타고나야 개인의 자유도 넓어지는 데, 5천년의 한반도 역사상 가장 풍요한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우리는 가장 좁은 영역의 섬처럼 고립된 지리적 환경에 처해 있음을 실감나게 하는 사실이다. 우리는 육로로 대륙에 닿을 수 없다. 우리가 걸어서 다 할 수 있는 곳은 서울 북쪽으로 수십 km 이내에서 끝난다. 우리가 처한 분단의 현실은 보행의 자유를 구속 한다. 육로를 통한 여행의 자유를 구속한다. 이런 면에서 대륙에 붙어 있으면서도 대륙이 아닌 나라, 태평양 너른 앞바다를 앞마당처럼 바라보는 섬나라 일본보다 나을 게 없는 지리적 환경에 처해 있다. 가끔 농담처럼 말하곤 하지만 분단이 해소되..
규슈에서 먹고 보고 즐기기 [도서]루루부 규슈 JTB Publishing 저 더북컴퍼니(TheBookCompany) | 2016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시대와 개인에 따라 큰 편차가 있지만 견학이나 순례와 같은 특정한 목적이 아닌 이상, 일반적으로 가까운 곳으로의 짧은 여행은 세 가지 목적으로 모아진다. 보기, 먹기, 즐기기가 그것이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는데 일본어 공부를 시작한지 두 달 가까이 되어 가니 풍월은 못읊어도 일본어 글자를 보면 이게 무슨 뜻인가 궁금해 하는 버릇이 생겼다. 루루보는 각각 관광 먹기, 즐기기의 뜻인 미루, 타베루, 아소부의 끝글자 세 개를 이어붙여 만든 가이드북 이름이다. 일본에서 루루부 시리즈는 기네스북에 등재될 정도로 많이 팔려서 이 책이 나온 현재 4,772 종이 출간되어 있다..
지리산 버들치 시인의 친구들 [도서]시인의 밥상 공지영 저 한겨레출판 | 2016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바퀴의 이유 있는 부재 [도서]바퀴, 세계를 굴리다 리처드 불리엣 저/소슬기 역 MID 엠아이디 | 2016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인류 문학의 기원이자, 방대한 규모의 그리스 서사시인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읽다 보면 전차를 타고 전투하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도 고구려 벽화에도 바퀴를 이용했던 기록이 선명하게 남겨져 있다. 중세 시대를 지나오면서 서구의 전쟁터에서 전차는 쇠락했고 고려시대까지도 바퀴를 이용한 탈 것이 존재했던 기록이 남아있는 우리나라도 조선시대에는 바퀴달린 마차 대신 가마가 사람들을 날랐다. 바퀴의 역사는 기원전 4천년에서 3천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류 역사상에 나타난 바퀴를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분류했는데, 양옆의 두 개의 바퀴가 차축 끝에 달려있어 차체가 회전할 때 함께 회전하..
기쁨과 슬픔을 결정하는 음식들 [도서]감정의 식탁 게리 웬크 저/김윤경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우리가 섭취하는 식품은 직간접적으로 뇌에 영향을 미치고, 삶에 영향을 미친다. 인간은 향신료, 동식물의 각 부위, 약물, 커피, 차 니코틴, 초콜릿 등의 모든 음식을 먹어왔고, 그것의 효능을 경험해 왔다. 여기서는 이러한 음식물 중 단시간에 많은 양을 섭취했을 때, 뇌의 기능에 변화를 주는 화학물질을 포함한 경우가 있다. 커피, 당분, 헤로인, 알코올, 니코틴, 마리아나, 일부 향신료 및 향정신성 식물과 버섯이다. 이러한 음식은 뇌의 작용점에 도달할 때까지 충분한 양을 섭취하지 않으면 그 효과를 알아차리기 힘들다. 육두구의 경우 엑스터시로 전환되는 화학물질을 가지고 있으나 식생활에서는 아주 조금씩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