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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밖 여운/교양

[2015 결산] 나르시스트적 성격파탄자들을 대하는 소심인들의 자세

[도서]나는 유독 그 사람이 힘들다

배르벨 바르데츠키 저/김세나 역
와이즈베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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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나르시시즘에 빠진 인간들의 특성을 주로 다룬 심리학 책을 읽고 리뷰를 올린 기억이 있어서 무엇이었나 곰곰히 기억 속을 뒤져봐도 생각이 안나는데, 한마디로 그들은 성격파탄자들이다. 나르시스적 인물이 병리학적으로 분류된 히틀러나, 스탈린 같은 사람들도 있지만, 나르시스적인 인물에 속하는 일반적인 유형도 있다. 즉, 인성을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같은 걸로 나르시스적인 성향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총 3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에서는 나르시스란 무엇이며, 그 원인과 나르시스즘을 이해하는 주요한 성격 유형들을 소개한다. 2부는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 중 유독 힘들게 하는 사람들의 나르시스적 성향들을 직업군과 성격군별로 분류하고 그들을 이해하는데 촛점을 맞춘다. 3부에서는 이제 타인의 타르시스즘 때문에 상처받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들을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기술된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인 이상 인간관계는 어느 곳에서나 인간을 행복하게 하거나 힘들게 하는 가장 큰 요소이다. 힘들게 하는 것도 인간이고 행복하게 하는 것도 인간이다. 가족 관계나 친구 관계에서도 힘든 사람들이 있지만, 특히 이 책은, 사회 생활, 그것도 특히 사무직이나 경쟁이 불가피한 전문직과 같은 환경을 구체적으로 특성화되어 있다. 직장 내에서의 나르시스스트는 민폐1위의 상종못할 인간이다. 나르시스즘은 일반적 나르시스즘과 긍정적 나르시스즘으로 나누는데, 긍정적 나르시스즘은 능력과 추진력, 자신감 있는 태도 등에 있어 뛰어난 업무 처리 능력과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수준에 있는 사람이고, 일반적 나르시스즘은 이를 지나쳐 이기적이고 독단적이고 비생산적이고 다른 사람의 성과를 가로채는 못된 인간들의 유형이다.


나르시스즘은 어린 시절의 학대와 상처 혹은 지나친 보호 같은 심리학에서 흔히 꼽는 여러 원인들을 가지는데, 손상된 자기애에 대한 대가로 성공과 지휘 매력, 권력과 같은 것들을 추구함으로써 성공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자신의 야망을 따라 주위 사람들을 이용해 먹고, 그들의 경탄과 복종들을 연료삼이 추진력을 얻게 되므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희생양이 되기 쉽다. 


3부에서는 이러한 직장 상사나 동료를 만났을 때, 이들이 어떤 유형의 나르시스즘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를 이해하여야 그들의 희생양이 되지 않고 자신을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사실 아무리 인내력을 가지고 그들을 대한다고 한들 그들을 바꿀 수는 없다. 그들에게 연민을 느끼거나 그들의 성격을 바꾸려는 무리한 노력을 하는 대신 그들의 성격 유형을 파악하고, 자신의 성격 유형을 동시에 잘 파악하여 어떻게 처신하는 지를 결정하는 것만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흔한 자기계발 서적이 사람을 다룰 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고 얘기하지만, 이것이 모두에게 통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직시하여야 한다.


 누군가를 이해히키기 위해 조금 더 손해보는 일이 돌이킬 수 없는 배신과 상처로 이어져 결국 자기 자신에게 피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들은 사실 어떻게 보면 딱히 이것이 해답이다 저것이 해답이다라고 말하기 힘든 것들도 많다. 성격 유형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하고, 어떤 경우, 완전 상대방이 피하지 않으면 안될 인간말종이기 때문에 그 사람과의 관계를 끊는 것만이 답인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에 만일 자신의 목을 틀어쥐고 있는 직장 상사라면 답이 없는 것이 된다. 


답이 없더라도, 그 사람을 이해하는 것, 나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심리학은 때때로 도움이 된다. 몹시도 나르시스적인 사람과 나르시스적 관계의 정점에 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의 잘못된 자기애와 결핍과 손상을 이해하게 된다면, 자신에게 향하는 커다란 비난과 상처의 화살에 어느 정도는 방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인간 말종들은 제발 사라져줬으면 좋겠지만 그들의 사다리는 다른 종류의 나르시스즘적 사람들의 경탄과 복종 위에서 만들어진 경우도 있으므로 한 사람의 잘못만이라고 할 수도 없을지 모른다. 인간이 가장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