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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밖 여운/소설

[시가 아키라]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는 책이다.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지인의 가족이 잃어버린 당사자 명의로 수백만원의 대출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이게 진짜로 일어나는 일이구나 싶었는데, 이 소설은 그보다 더 끔찍한 일이 단순히 스마트폰 액세스만으로도 일어날 수 있는지를 신랄하게 보여준다. 


칠칠맞지만 순진한 도미타 마코토는 택시에 스마트폰을 두고 내린다. 스마트폰의 대기화면은 여친 이나바 아사미와 함께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다. 그 남자의 스마트폰 속에는 아사미를 졸라 찍은 누드 사진이 들어있다. 스마트폰을 습득한 남자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사람 뿐 아니라, 그 스마트폰에 저장된 지인까지 그들의 운명은 잠재된 범죄에 노출된다.  


그렇다면, 도미타 마코토의 스마트폰을 주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이 사람의 정체는 처음엔 선량한 사람은 아니지만 좀 음흉한 흔한 남자로 보인다. 그의 관심은 스마트폰의 주인이 아니라 아사미에게 있다. 그는 아사미를 통해 도미타에게 스마트폰을 돌려주지만, 이미 스마트폰을 PC로 미러링하는 소프트웨어를 깐 후다. 


페이스북 프로필은 양날의 검이다. 프로필을 공개함으로써 얻는 이점은 광대한 인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자신의 개인신상이 잠죄적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은 쉽게 무시된다. 세상에는 사람들도 많고 자신과는 다른 이상한 사람들도 많다. 더욱이 인터넷 바다에서는 재수 없으면 아무 일면식도 없는, 악의적 스토커나 진상 답글러들을 만날 수도 있다. 


이 때 자신의 페북 프로필은 물론, 동향이나 기타 SNS 활동을 통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주운 사람은 아주 작은 힌트를 통해 점점 더 아사미를 둘러싼 모든 환경과 지인들 심지어 그녀의 은밀한 비밀까지도 알아낸다. 그런데 이 사람이 연쇄 킬러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