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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밖 여운/교양

[길벗] 일러스트레이터 CC2019

이 책에 관심이 있는 독자는 두 유형일 것이다. 하나는 기존 일러스트레이터 사용자로 개념과 용어, 사용법에 익숙하지만 CC 2019 버전의 새로운 기능에 관심이 있는 경우고, 또 하나는 일러스트의 CC 2019 버전이든 아니면 그 이전의 오래된 버전이든 관계없이 기초적인 일러스트레이터의 기능을 습득해서 사용할 줄 알게 되고 싶은 경우다.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일러스트레이터를 직접 다루지 못하면  .ai로 받은 파일을 아주 하찮은 부분을 수정하기 위해, 디자이너에게 수정 요청을 해야 한다. 번거롭고, 지루한 작업이다.


여러 이유로 CC 버전 대신 CS 버전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CC는 매달 몇만원씩 구독하는 형태로 프로그램 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이고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는 몇년 전부터 이렇게 요금제 형태로 바뀌었다. 몇만원 수준이어서, 필요할 때면 한달 이용료를 내고 사용할 수 있다. CS버전은 일시불로 제품을 영구 소유하는 형태로 알고 있는데, CS6를 마지막으로 더이상 출시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기존 버전을 깔고 CC2019 책을 참조하고자 할 때는 새로 추가된 기능과 원래 있던 기능의 차이 때문에 아 이거 왜 안돼 하면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각 기능별로 지원되는 버전을 표시해주고 있다. 무슨 암보험 약관도 아니고 지면을 너무 아끼느라 한구석에 아주 코딱지만한 글씨로 쓰여있어 발견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 아무튼 있다. 먼저 확인해보고, CS 버전이 깔려있는 경우 과감히 포기하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이드 북에 해당하는 책들을 일부러 하나씩 찾아가면서 읽어보게 되지 않는데, 내 오랜 경험으로는 대개 책의 설명이 알아먹기 어려워서였고, 대부분의 경우 아주 기초적인 사항은 대략 이런 저런 경로로 익힐 수 있고 어 이거 어떻게 하는 거지? 하는 경우에 맘먹고 장만한 책들 먼지 털고 뒤져보면  찾기 어렵고 오히려 인터넷 질문 게시판 같은 곳에서 해답을 찾는 경우가 많아서였다. 이 경험이 진짜 오래된 경험인데, 오랜 만에 이 책을 펼쳐보고는 와 요즘 정말 이런 IT 가이드 책 잘 만든다 라는 감탄이었다. 우선 대부분의 책이 그렇지만 제공되는 CD(가 아니라 다운로드) 만으로도 1시간 내로 헬로 일러스트레이터~ 하고 안면을 틀 수 있다.


각 챕터별 에제를 도와주는 템플렛 형태의 파일은 물론 책을 보며 따라해야 하지만, 연습문제 해답으로 제시되는 동영상 파일들이 각 챕터별로 두 개씩 제공되는데, 천천히 실행하는 화면과 설명 말풍선들을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주고 있어 그냥 가만히 들여다보기만 해도 대략 기초적인 걸 알 수가 있다. 그림판만 가지고 주물럭 거리다가, 이거 복잡한 걸 붙들고 이거 저거 해보려니 막막했었는데, 잠시 동영상만 쭈루룩 돌려보고 나니까 자신감이 붙어, 처음부터 진도를 나갔는데, 워낙 툴이 좋아 나름 근사한 그림들을 마구 그릴 수 있게 되었다. 이러다가 홈페이지 디자인까지 하겠는걸? 하는 생각을 하면서 짬짬이 시간을 두고 조금씩만 해볼 생각이었는데, 워낙에 이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이란 거가 재미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른다.


쉽게 쓰라고 만들어진 상업용 소프트웨어의 사용방법이란 게 사실 예전처럼 어떤 지식이나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어떤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어떤 기능들을 적절히 사용할 수 있느냐는 문제이기 때문에, 실례가 가장 중요하다. 백날 어떤 메뉴가 무엇이고 어떤 기능은 종류가 어떤 게 있고 이런 걸 잘 안다고 해도 결국에는 이 디지털 일러스트를 가장 멋지게 빠르고 쉽게 그려내는 사람이 승자다. 당연히 예술적 감각이 첫번째 요구사항이지만, 그 다음으로는 특정 작업을 위해 가장 적절한 기능을 불러 쓸 수 있는 숙련도가 좌우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참으로 많은 종류의 예제를 가지고 다양한 기능을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한다는 측면에서 쓸모가 많다. 가령 몇 개의 예를 가지고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하는 것과 매 기능마다 다른 종류의 샘플을 다른 종류의 기능을 다른 방법으로 호출하여 만들어 보는 것이 초보자들에게도 그대로 경험으로 녹아나게 되는 것이다.


숏컷을 많이 소개하는데, 당연히 숏컷은 연관된 메뉴 커맨드의 철자와 밀접하게 관련되지 않은 경우 아마추어들이 기억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메뉴 찾아, 툴 키 찾아 화면을 이리저리 헤매는 것보다는 해당 작업에 자주 쓰게 되는 숏컷은 그 때 그 때 빠르게 찾을 수 있으면 좋은데, 아래 그림처럼 보기 좋게 키보드 모양으로 프린트 해서 제공한다. 이정도의 정성이라면 다른 부분도 신뢰할 수 있다.




내 경우 CS6 그것도 한글판이 깔려 있어서, 사실 본문에서 소개하는 내용과 다이얼로그 화면이라든가 메뉴의 위치라든가 꽤 여러 부분이 달랐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제공되지 않는 기능은 바로 스킵할 수 있었지만 뭘 찾아 누르라는데 그게 없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CC2019라고 책에 명시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CS 한글 버전이랑 호환되지 않는다고 불평할 수는 없는 일이라, 인터넷에서 찾아가보며 해당 내용을 보충할 필요가 있다. 또 번역판에서 쓰는 용어와 영어 메뉴 사이의 차이 때문에 헷갈리는 부분도 있는데, 그것 역시 어림짐작하거나 인터넷 신세를 지어야 한다. 이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다. 아마도 CC2019가 한글화가 아직 안된 상태에서 책이 먼저 나왔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된다.


책의 구성은 전 메뉴를 하나씩 따라해가며 제시된 그림을 완성된 그림의 형태로 변환하는 과정과, 해당 기능에서 제공하는 모든 옵션에 대한 설명 두 파트로 되어 있다. 따라서 모든 기능 설명을 일일히 읽어볼 필요 없이 따라하기로 먼저 이 소프트웨어가 제공하는 기능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아간 다음, 상세한 옵션 설명을 통해 응용해갈 수 있다.


정리하면, CC2019 뿐만 아니라 일러스트레이터를 생전 처음 써보는 사람은 제공하는 컴퓨터 파일 중 동영상 파일을 먼저 보며 따라한다. 매우 쉽고 단순하고 보면서 읽힐 수 있다. 그리고 나서 책을 읽어나가면서 따라하기를 처음부터 해나가면 전체 기능에 대한 조감을 완성할 수 있다. 몇번 기초적인 기능을 써봤다고 할 지라도, 처음부터 제공되는 파일로 연습을 하면 다양한 기능을 습득할 수 있다. 프로페셔널한 유저라 할지라도 오래된 버전에 익숙하여ㅠ 자신이 쓰는 기능만 주로 쓰는 경우 이 책이 유용하다. 기능별로 개념적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과 세부적 옵션을 그림과 함께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Reference book으로도 손색이 없다.





(메모)

패턴 브러쉬의 정의와 사용

1.오브젝트를 선택한 후, 견본 패널에 먼저 등록한다. 

2.샘플 아이콘이 작으므로 이름을 잘 매치시켜 등록한다. 

3.샘플 창을 띄워 놓은 후 오브젝트를 드래그 해서 등록한다. 

4.이름은 더블 클릭해서 저장한다. 

5.패턴 브러쉬 창을 띄워놓고, 패턴을 등록한다. 

6.패턴 브러쉬 옵션 대화상자에서 시작 타일과 끝 타일을 견본에서 등록한 오브젝트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CC 2019 무작정 따라하기
문수민,이상호,앤미디어 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