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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밖 여운/실용

[미키 타케노부] 왜 나는 기회에 집중하는가

자기개발서의 어떤 내용도 그 역이 성립된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미루면?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면서 오늘 하는 일은 무엇일까? 그 시간에 우리는 무언가 다른 것을 한다. 그렇다면 오늘 할 일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건 오늘 해야 하는 일, 발 등에 떨어진 일, 오늘 하기로 계획한 일, 오늘 해야 내일이 편안한 일 등등이다. 그걸 미루는 이유는? 몸이 아파서, 잠을 더 자고 싶어서, 노느라고, 하기 싫어서, 다른 할 일이 있어서, 다른 더 중요한 일이 있어서 등등이 있을 것이다. 몸이 아프면 아무리 중요한 일이라도 안하는 게 상책이다. 미루자. 잠을 더 자고 싶다면? 엊그제 읽은 책에 의하면 잠은 푹 자야 한다. 잠을 안자면 정신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기 때문에 일을 하더라도 제대로 생산성있는 일을 하지 못하고 망쳐버리기 쉽상이다. 노느라고? 놀 땐 놀아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면 논다는 건 무얼까? 성인들이 놀 수 있는 놀이는 사실 그렇게 '노는' 것도 아니다. 사람을 만나서 수다를 떨거나, 쇼핑을 하거나, 먹거나, 마시거나(주로 마시는 것), 간혹 컴퓨터 게임이나 TV보기, 내 경우는 책보기까지가 노는 일이다. 할 일을 두고 놀면 마음이 편치 않다. 그건 하지 말자. 다른 할일이라면 다른 더 중요한 일이거나 다른 더 급한일일 것이다. 급한일만 하다보면 중요한 일은 못한다. 중요한 일만 하다보면 좋아하는 일은 못한다. 좋아하는 일과 중요한 일이 다른 사람들은 평생 좋아하는 일을 하지 못하고 살 지 모르겠다. 그러므로, 할 일을 미룰 때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손정의 라는 분은, 재일동포3세로 국적은 일본이고 일본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현재 소프트뱅크 대표이사겸 CEO이다. 항간에는 애플의 아이폰이 사실은 손정의의 아이디어였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그의 IT 업계에 세계적인 영향력과 파워는 대단한데, 현재 일본에서 두번째  최고의 부자이고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는 부자다. 이 책은 손정의의 인생에 대해 혹은 손정의의 가치관과 철학에 대해 손정의가 직접 쓴 책이 아니다. 그의 밑에서 일한  미키 타케노부라는 사람이 그의 행동과 그의 말을 지켜보며 성공한 사람의 본보기로 '기회에 목마른 당신이 반드시 알아야 할 인생법칙'이라고 정리한 자기계발서라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다. 손정의에 대해 잘 모르고, 관심도 없는 사람이 손정의의 행동과 철학을 읽을 이유는 단 한가지, 그의 성공의 이면에는 실패자 로 간주되는 평범한 사람들과 다른 어떠한 점들이 있었을까를 성찰하는 것이다. '더러운 조센징'이라는 따돌림과 비난을 받으며 자란 손정의의 어린 시절동안과 성인일때조차도 그의 아버지에게는 그가 매우 특별한 사람이고 세상에 둘도 없는 천재였다. 여기서 우리는 부모에게 특별함과 비범함을 인정받는 것, 외부에서 받은 상처를 극복하고 자신감을 회복하고 강하게 자신이 믿는 바대로 나아갈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첫걸음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위기에 처하면 성공 요소를 찾아 집중 투자하라. 새로운 사람, 과거의 자신과 만나며 한번쯤은 되돌아 보라, 목표를 정한 다음 필요한 걸 배워라. 누구라도 상관없으니 롤 모델을 정하고 따라 하라 .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은 어려우니 대기업에 취직해라, 오늘 가능한 일은 오늘 끝내라, 성공 확률이 낮을 수록 기회다. 내뱉은 말은 반드시 지키며 끝까지 해내서 신뢰를 얻는다. 작은 성공이 커다란 신뢰가 되므로 먼저 성과를 보여라. 모든 일에 전력투구하라 등이 그가 전하는 메시지들이다. 


손정의가 사업을 선택할 때 적용하는 기준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플랫폼이 되는 사업

2. 넘버원이 가능한 사업

3. 이미 성공이 증명된 사업.

플랫폼이 되는 사업은 모든 다른 사업의 기반이 되는 사업으로서, 구매자와 판매자를 이어주는 야후-유통, 인터넷 브로드밴드 서비스인 야후-BB 등이고 넘버원이 가능한 사업은 특정 분야에서 압도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로서 창업주로서의 자신의 능력도 뛰어나고 회사도 체력을 갖추고 있어야 함을 말한다. 즉, 이런 요소는 일반적으로 창업을 하려는 개인에게 큰 도움이 안되는 기준이다. 3번 항목은 이미 증명된 사업이란 것은 비즈니스 모델이 확립된 사업을 인수함으로써 실패할 가능성을 줄여주는 방식이다. 결국 대기업의 생존방식이기도 해서 씁쓸하지만, 애플의 아이폰 독점 계약과 보다폰 인수, 스프린트 인수 야후 합작 설립 등, 소프트뱅크의 생존방식은 무에서 유를 이끌어내는 창의력을 바탕으로 하기보다는 수많은 실패를 감당할 수 있는 막대한 자금력과 핵심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무모해보일만큼 경쟁사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입찰할 수 있는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을 기업가들에게 알려준다. 


손정의의 철학 중, 창업자금에 대한 생각이 저성장의 우리 현실에 얼마나 맞을지 모르겠지만, 흥미롭다. 그는 돈을 '사람들 사이를 돌고 도는 것'이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비지니스 플랜만 확실하다면 어디에서든 확실하게 대출받을 수 있으므로 창업자금을 마련하겠다고 죽어라 돈을 모으는 건 미련한 일이라는 것이다. 확실한 비즈니스 플랜으로 엔젤투자자와 같은 부유층을 만나 그 돈으로 창업하라는 충고, 새겨들을 필요가 있겠다. 


그의 철학 중 흥미로운 것이 또 있다. 생각에 잠기면 안된다는 것이다. 손정의가 직원들에게 자주 하는 말 중 "10초만 생각하면 뭐든지 알 수 있다. 10초를 생각해도 모르는 문제는 더 이상 생각해도 소용없다"는 말은 사업과 경영에 있어 기회를 포착하는 일, 속도를 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암시하지만, 신중한 결정도 필요하지 않을까. 


 절대 하면 안되는 일이 있다. 부분부분을 완벽하게 작업하는 것이다. 부분은 아무래도 부분에 불과할 뿐이다. 아무리 완벽한 내용이라 해도 전체적으로 어울리지 않으면 나중에 삭제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부분에 신경을 쓰는 사람은 몇 배 더 많은 시간을 업무에 소모하게 된다. 대강이나마 전체적인 방향을 잡고 필요한 자료를 검색하는 게 현명하다. (p139)

내게 필요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