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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밖 여운/교양

2015 총결산

2014년과 2015년 읽은 책을 표로 만들어서 분류하여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2015년에 읽은 책은, 해외문학, 국내문학, 인문, 과학, 실용, 수필, 예술 분야로 나누었습니다.  자기계발 및 요리 등은 실용에 넣었고, 만화를 비롯하여 스토리가 있거나 시 분야는 문학파트에 넣었고, 기타 소설 외의 에세이, 산문 등의 글은 수필로 분류하였습니다. 


리뷰쓴 것만 전체 196개로 나오는데, 중복으로 쓴 것이 몇몇 개 있고, 책만 읽고 리뷰를 안쓴 것을 퉁치면 대략 그정도 선의 책을 읽었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태어나서 가장 책을 많이 읽은 해입니다. 


과학책을 많이 읽기 시작한지가 2015년부터이기 때문에 작년에 읽은 과학책의 갯수 43권 대부분은 모두 제게는 신선했고 무척 흥미로왔습니다. 출판사별로 다시 재분류를 해보았는데, 김영사의 책을 가장 많이 읽었고(5권) 사이언스북스, 해나무, 에이도스, 시공사가 각각 2~3권 외에는 모두 여러 출판사의 책들을 골고루 읽었습니다. 김영사의 책 5개 (<마음의 미래> - 미치오 카쿠, <생명 그 자체> -프랜시스 크릭, <수학, 생각의 기술> -박종하 저, <외계지성체의 방문과 인류종말의 문제에 관하여> -최준식,지영해 공저, <유전자, 당신이 결정한다> - 샤론 모알렘) 모두 유용한 책이었고, 그 중 두꺼웠던 미치오 카쿠의 마음의 미래는 미래를 움직이게 될 가장 핫한 최근의 과학 기술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매우 쉽고 모두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기술한 점이 매우 좋았는데, 그 방대한 양을 문서에만 의존하지 않고 선도하는 기술 과학자들과 직접 인터뷰하여 일상언어로 기술한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프랜시스 크릭의 생명 그 자체, 박종하의 수학 생각의 기술, 그리고 샤론 모알렘의 유전자 당신이 결정한다 모두 인상적이었으나, 외계지성체의방문과 인류종말의 문제는 과학적 논의를 한다기 보다는 근거없고 허황된 생각들을 풀어놓는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사이언스북스에서 중반에 나온 <과학수다>1,2는 몇명의 전문가가 최신 과학에 대해 수다를 늘어놓는 식으로 기술되어 있었는데 전문 과학자라고 하더라도 서로 조금씩 분야가 다른 사람들이 특정 주제에 대해 신나게 떠들고 노는 것을 그대로 캡쳐한 듯한 텍스트가 매우 흥미롭게 읽혔습니다. 해나무에서 나온 책중 <바이올리니스트의 엄지>는 샘킨의 사라진 스푼을 읽고 인상깊은 글빨에 반해 산 책이었는데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생명공학과 관련된 지식의 역사를 재미있는 스토리와 함께 소개합니다. 같은 출판사의 <백미러속의 우주>는 제게는 어려운 책이었지만, 그 텍스트를 읽는 내내 뭔가 깊이 있는 진실에 근접해가는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때로 이해하지는 못해도 그래도 대략 읽을만한 책들이 있는데 바로 그런 책이었습니다.  그 밖에 에밀리 앤더스의 <프랑켄슈타인의 고양이>, 진주현 박사의 <뼈가 들려준 이야기>, 대니얼 J 레비틴의 <정리하는 뇌>, 팀 버케드의 <새의 감각>, 이정모 님의 <공생, 멸종, 진화>, 랜들 먼로의 <위험한 과학책>을 추려봅니다. 반대로, 명성에 비해 실망한 책들이 몇 권 있는데, 예를 들어 김대식박사의 <이상한 나라의 뇌과학>은 깊이없는 사색이 헛되이 허공에 맴도는 느낌이었고, <사물인터넷 실천과 상상편>은 기획도서의 한계를 보여주었다는 느낌이 들만큼 저자들 사이의 일관성이 부족했습니다. 


국내문학(주로 소설)은 총 29편 정도 읽었는데, 어쩌다보니 장강명 작가의 책을 가장 많이 읽었습니다. 황정은의 <계속해보겠습니다>, 구병모의 <그것이 나만이 아니기를>, 장강명의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편혜영의 <선의 법칙>,  김연수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이광재의 <나라없는 나라> 가 기억에 특히 남습니다. 해외문학을 국내 문학보다 훨씬 많이 읽었군요. 총 56권 읽었습니다. 동시대 작가보다는 고전을 주로 많이 읽다보니 2015년 출판된 책 중 인상 깊었던 책은 찾기 어렵군요. 올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있던 <오베라는 남자>, <공허한 십자가>, <걸 온더 트레인>. <비포 아이고>,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재미면에서, 감동면에서, 문학성 면에서 비슷비슷했습니다. 쉽게 잘 읽히고 그럭저럭 재미있으나, 그걸로 끝인 책들이지요. 베스트셀러 목록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몹시도 좋아하게 된 책 몇 권을 꼽아보겠습니다. 엠마뉘엘 카레르의 <리모노프>, 장미쉘 게나시아의 <구제블눙 낙천주의자 클럽>,  무라카미 류의 <55세부터 헬로라이프>.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입니다.  올해의 책으로는 스베틀라나 알렉시에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를 꼽습니다. 읽을 때는 지루했으나, 두고두고 생각나는 책이 한권 있는데 가주오 이시구로의 <파묻힌 거인>입니다. 하퍼 리의 파수꾼이 엄청 화제가 된 해였는데, <앵무새죽이기>를 한 학기 동안 영문으로 독서토론을 하면서 매우 디테일하게 읽어 내려가는 동안 국내 번역판을 빠르게 읽는 것으로는 전혀 눈치도 채지 못했던 많은 의미들을 캐면서 하퍼리의 천재성에 감동하게 되었습니다. 친정집에 갔더니 오래된 판이 있어서 읽어봤더니 번역이 이번에 개역된 열린책들 판 보다 훨씬 감칠맛이 있더군요. 다른 번역자였습니다. 하지만 <파수꾼>에는 실망했고,  오에 겐자브로의 익사는 읽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수필, 실용, 예술 책들을 통틀어 기억에 남는 책은, 시리얼이라는 잡지책과 <힐러리 로댐 클린턴>, 이명옥의 <욕망의 힘> 정도가 기억에 남습니다. 이도 저도 아닌 책이어서 인문 분류에 속한 책도 많지만 어쨌든 인문서들은 총 38권 정도로  해외문학, 과학서적 다음으로 많이 읽었습니다.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책공장 베네치아>, <세계신화여행>, <세계사를 품은 영어 이야기>, <삶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고종석의 <불순한 언어가 아름답다>, 김형수의 <삶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이진숙의 <시대를 훔친 미술>,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꼽습니다. 모두 매우 훌륭한 책이지만,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또다른  2015년의 올해의 책으로 주저 않고 꼽겠습니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저/박은정 역
문학동네 | 2015년 10월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조현욱 역/이태수 감수
김영사 | 2015년 11월

 

구제불능 낙천주의자 클럽 1

장미셸 게나시아 저/이세욱 역
문학동네 | 2015년 04월

 

구제불능 낙천주의자 클럽 2

장미셸 게나시아 저/이세욱 역
문학동네 | 2015년 04월

 

마음의 미래

미치오 카쿠 저/박병철 역
김영사 | 2015년 04월

 


[YES24] 2015 총결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