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1Q84 3 - 기어이 사랑이라 불러 닿지 않을
김훈은 바다의 기별 첫 챕터 맨 앞장에 이렇게 적었다.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품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만져지지 않는 것들과 불러지지 않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건널 수 없는 것들과 모든, 다가오지 않는 것들을 기어이 사랑이라고 부른다. 김훈이 이야기한 그 멀고 먼, 닿을 수 없는 관점에서 본 사랑을 하루키는 2300페이지 짜리의 거대한 판타지 소설로 단단하게 빌드하고, 개연성을 부여하고, 기어이 닿지 않는 것들을 닿게 하였다. 둘 다 천재다. 1편과 2편이 미스터리 추리물에 가깝다면 3편은 사건이 해결되면서 동시에 너무 멀고 아득해서 도저히 닿을 것 같은, 품을 수도, 만져질 수도, 건널 수도, 다가오지도 않는 사랑을 그리고 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