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말 미래 인구는 100억에 달하고 인류는 식량과 환경 같은 문제들에 봉착하게 된다지만, 대다수 OECD 국가가 가진 당면한 문제는 인구 감소다. 현재 일본의 합계출산률은 2012년 1.41이다. 2.0이하의 낮은 출산률이 장기간 지속된 일본은 2008년을 기점으로 인구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현재와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2010 1억3천만 가까운 현재 인구가 세기말인 2100년에 메이지시대의 인구인 5천만이 될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e-나라지표에 찾아보니, 최저 출산률의 정점을 찍은 2005년 1.076이었고, 그 후 10년동안 1.1과 1.3 사이에서 증감을 반복하며, 2014년 1.20을 보였다. 출산률 1.09라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두 사람이 대략 한 명의 자녀를 낳는다는 것은 알겠다. 그러면 이것은 한 세대에 인구가 0.5퍼센트 즉 반감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0.5의 제곱은 0.25이므로 만일 100명의 젊은이의 다음 세대는 25명이 되고, 0.5의 세제곱은 0.125이므로 그다음 세대인 증손의 세대는 많아야 13명이 된다. 경제와 사회의 방향과 양상이 일본이 걸어간 길을 그대로 도돌이표처럼 되풀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주목할만한 책이다.
이 책은 일본의 인구 감소 현상의 본질을 전국의 시구청을 비롯한 지방 도시의 궤멸로 이어지는 대도시화와 관련하여 분석한다. 저자 서문에 의하면, 그동안 일본의 인구 감소 현상은 고령화 문제에 가려져 왔다. 고령화 대책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 현실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인구 그 자체의 원인과 그 감소의 궁극적인 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얼만큼 와 있는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이 책은 인구 감소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일본창성회 산하의 분과에서 정치와 행정분야 주민이 사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발표한 '소멸가능성 도시'라는 보고서 내용의 일부를 엮은 것이다.
더 심하면 심했지 결코 도쿄보다 못할리 없는 서울을 생각하면 더욱 암울할 수 밖에 없는 현실 하나. 도쿄는 젊은이들을 저임금으로 고용해 쓰고 버리는 곳이다. 최소한의 주거 환경에서 높은 생활 물가 속에 내몰려진 젊은이들은 결혼할 여력도 아이를 양육할 능력도 되지 않는다. 시골의 출산률에 비해 도시의 출산률이 훨씬 낮은 이유이고, 지방의 도시들에 비해 도쿄라는 거대도시가 가장 낮은 1.0대에 머무르는 큰 이유가 그것이다. 도쿄는 인간을 소비한는 도시이다. 도시집약적 경제모델이 궁극적으로 불러올 마지막 종착역은 모든 젊은이들을 그곳 도시로 끌어들이지만, 그 곳 인구를 유지시켜줄 아이를 더이상 낳지 않아 인구의 블랙홀이 된다. 그러나 인구 감소가 현실화됨에따라 젊은층을 도시로 꾸준하게 공급해오던 지방은 이미 젊은 인구의 감소가 한계를 넘어 더이상 공급 불가능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많은 도시에서 현실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다수의 지방에서는 젊은 인구 뿐만 아니라 고령인구 마저도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령인구가 감소하면 고령자들의 연금으로 버티던 작은 도시의 편의점들이 줄어들고, 지방의 젊은이들을 고용하는 역할을 했던 의료.기호 관련 산업은 쇠퇴할 것이며 그들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고, 시골의 마을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 시골에서 작은 뜰에 두 명의 아이와 혹은 한두명의 조모와 함께 소박한 삶을 꿈꾸었던 젊은이들은 이제 도쿄나 대도시로 이주하여 형편없는 주거공간에 거주하며 도시에 잠시의 열기를 지탱시켜줄 부품으로 자신을 태우다가 유전자 전달에 실패한채 소멸하게 될 가능성에 직면하게 된다.
결국 젊은이들이 빠져나가는 지방이 붕괴하기 시작하고, 그것은 장기적으로 도쿄도 축소할 것이며 결국 궤멸할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희망 출산률은 1.8이며, 출산률 향상은 나라 전체를 젊게 만들어줄 것이지만,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방 육성 정책을 통해 경쟁력있는 지방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인데, 이를 위해 젊은 여성 인구 증가율 상위 20개 지역을 분석하고, 그 모델을 습득할 것을 권장한다. 그 모델들은 현재 한국에서도 각 지방자치제에서 인구 증가를 목적으로 여러가지 방법으로 시도하고 있는 비슷한 방법들을 포함한다. 선진국의 예를 따라 글로벌 기업의 본사를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것에서부터 쾌적한 환경으로 대도시의 베드타운으로서 기능하게 만드는 것들.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과 다를 바가 없음에도 아직 이러한 함의가 구축되지 않았고, 청년들은 자기 앞가림에 바쁘고 장노년층은 그저 먼 미래의 일이고 나의 일이 나니니 알바 아니라 무관심적으로 되지 않았나 싶다. 사실 이런 책들은 정책입안자들과 시구의회의원들의 필독서가 되어야 될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