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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밖 여운/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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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덫 [도서]소주 클럽 팀 피츠 저/정미현 역 루페 | 2016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외국인이 한국에서 겪었던 일을 경험으로 쓴 한국만의 독특한 음주 문화에 대한 소설이라는 이야기를 접했기에, 당연히 주인공은 한국에 사는 외국인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주인공은 거제에서 태어나 중년을 지나고 있는 한국 작가다. 작품 속에 미키라는 외국인이 등장하기는 하는데, 여동생의 남편이다. 외국인인 작가는 한국인 화자의 입을 통해 그 한국인이 외국인을 바라보는 하나의 시선을 적었을 뿐,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인, 혹은 한국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견해는 없다. 이것이 소위 기존 외국인들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쓰는 한국에 대한 책들이 그들의 불충분한 경험과 지극히 제한적인 앎을 통해 얻은 매우 개인적이고도 주..
[2016 결산]시베리아 횡단 열차 체험기 [도서]여자 혼자 시베리아 철도 여행 오다 히로코 저/박유미 역 꼼지락 | 2016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시대를 잘 타고나야 개인의 자유도 넓어지는 데, 5천년의 한반도 역사상 가장 풍요한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우리는 가장 좁은 영역의 섬처럼 고립된 지리적 환경에 처해 있음을 실감나게 하는 사실이다. 우리는 육로로 대륙에 닿을 수 없다. 우리가 걸어서 다 할 수 있는 곳은 서울 북쪽으로 수십 km 이내에서 끝난다. 우리가 처한 분단의 현실은 보행의 자유를 구속 한다. 육로를 통한 여행의 자유를 구속한다. 이런 면에서 대륙에 붙어 있으면서도 대륙이 아닌 나라, 태평양 너른 앞바다를 앞마당처럼 바라보는 섬나라 일본보다 나을 게 없는 지리적 환경에 처해 있다. 가끔 농담처럼 말하곤 하지만 분단이 해소되..
규슈에서 먹고 보고 즐기기 [도서]루루부 규슈 JTB Publishing 저 더북컴퍼니(TheBookCompany) | 2016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시대와 개인에 따라 큰 편차가 있지만 견학이나 순례와 같은 특정한 목적이 아닌 이상, 일반적으로 가까운 곳으로의 짧은 여행은 세 가지 목적으로 모아진다. 보기, 먹기, 즐기기가 그것이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는데 일본어 공부를 시작한지 두 달 가까이 되어 가니 풍월은 못읊어도 일본어 글자를 보면 이게 무슨 뜻인가 궁금해 하는 버릇이 생겼다. 루루보는 각각 관광 먹기, 즐기기의 뜻인 미루, 타베루, 아소부의 끝글자 세 개를 이어붙여 만든 가이드북 이름이다. 일본에서 루루부 시리즈는 기네스북에 등재될 정도로 많이 팔려서 이 책이 나온 현재 4,772 종이 출간되어 있다..
지리산 버들치 시인의 친구들 [도서]시인의 밥상 공지영 저 한겨레출판 | 2016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바퀴의 이유 있는 부재 [도서]바퀴, 세계를 굴리다 리처드 불리엣 저/소슬기 역 MID 엠아이디 | 2016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인류 문학의 기원이자, 방대한 규모의 그리스 서사시인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읽다 보면 전차를 타고 전투하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도 고구려 벽화에도 바퀴를 이용했던 기록이 선명하게 남겨져 있다. 중세 시대를 지나오면서 서구의 전쟁터에서 전차는 쇠락했고 고려시대까지도 바퀴를 이용한 탈 것이 존재했던 기록이 남아있는 우리나라도 조선시대에는 바퀴달린 마차 대신 가마가 사람들을 날랐다. 바퀴의 역사는 기원전 4천년에서 3천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류 역사상에 나타난 바퀴를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분류했는데, 양옆의 두 개의 바퀴가 차축 끝에 달려있어 차체가 회전할 때 함께 회전하..
기쁨과 슬픔을 결정하는 음식들 [도서]감정의 식탁 게리 웬크 저/김윤경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우리가 섭취하는 식품은 직간접적으로 뇌에 영향을 미치고, 삶에 영향을 미친다. 인간은 향신료, 동식물의 각 부위, 약물, 커피, 차 니코틴, 초콜릿 등의 모든 음식을 먹어왔고, 그것의 효능을 경험해 왔다. 여기서는 이러한 음식물 중 단시간에 많은 양을 섭취했을 때, 뇌의 기능에 변화를 주는 화학물질을 포함한 경우가 있다. 커피, 당분, 헤로인, 알코올, 니코틴, 마리아나, 일부 향신료 및 향정신성 식물과 버섯이다. 이러한 음식은 뇌의 작용점에 도달할 때까지 충분한 양을 섭취하지 않으면 그 효과를 알아차리기 힘들다. 육두구의 경우 엑스터시로 전환되는 화학물질을 가지고 있으나 식생활에서는 아주 조금씩만 ..
[사이언스 리더] 3기 선택 도서 배송 사이언스올에서 진행하는 사이언스 리더 이벤트 도서 후기 마지막 도서입니다. 지난 번에 스반테 페보의 멸종한 인류 사촌들의 게놈을 찾는 책을 읽은 후로, 인류의 기원에 대한 조금 더 포괄적인 과학서를 찾았었는데, 이 책이 사이언스 올 우수과학도서 중의 하나여서 주저없이 선택하였습니다. 두번째 서적 감정의 식탁은, 우리가 먹고 마시고 하는 식품의 약리작용들을 분석하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대충 훑어보았는데 책은 얇지만 궁금한 정보들이 엄청 많이 있었습니다. 이번 달을 마지막으로 사이언스 리더 이벤트는 끝인 것 같습니다. 총 세 번에 걸쳐서 했고, 평소 갖고 싶었던 우수한 도서와, 또 평소에 눈에 띄지 않아 모르고 있었던 양서들을 만날 수 있어서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번 년도에는 끝났지만 내년에도 우수..
절망의 밑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방법 [도서]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 에두아르도 하우레기 저/심연희 역 다산책방 | 2016년 10월 내용 편집/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