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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밖 여운/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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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다 도모히로] 내가 일하는 이유 좋아하는 일을 해라 말아라 하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 가장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서 갖게 된다면 한 마디로 말해서 그 사람의 전 인생은 로또를 잡은 것과 같다. 좋아서 하는 일이라면 좋으니까 다른 궁리 안하고 성실하게 그 일을 하겠고, 그러니 당연히 효율이 높아지고, 좋아한다는 것 자체가 그 일에 능력이 있다는 걸 말해주기도 하는 것이므로 조직 안에서 혹은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그런데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기는 쉬울까. 먹고 싶은 것만 골라 먹고, 입고 싶은 것만 입고, 좋은 사람만 골라 만나고 그런 모든 호불호를 자기가 선택할 수 있지만, 어느 시대든 그렇겠지만 특히 이 시대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산다는 건 경우에 따라 주변의 가족들의 희생이 요구되거나..
[아사모토 마코토] 파니니와 오픈 샌드위치 오래 전에 이태리 여행을 갔다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어보고 완전 반한 빵이 파니니와 치아파타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흔한 빵집에서도 제대로된 치아파타와 파니니를 만나기 어렵다 커피셥이나 전문 샌드위치 가게에서 비싸게 치아파타와 파니니에 속을 채운 샌드위치를 사먹어도 가격만 비싸고 속재료를 얼마나 아끼는지 흉내만 낸 느낌이다. 맛있는 파니니를 구입할 수 없다면 직접 만들자. 만드는 법이 나와있는데, 일반 식빵 반죽과 큰 차이 없고 물과 밀가루의 배합에서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궁극적인 차이는 2번 발효후, 반죽을 동글리지 않고 그냥 평평하게 편다음에 그것을 대략 6등분 덩어리 지게 해서 구워내는 것이다. 6등분해서 자를 때 카드주걱을 이용하고, 그 물렁물렁한 반죽을 들어올릴 때도 카드 주걱을 사용한다..
[니시우치 히로무] 빅데이터를 지배하는 통계의 힘-실무활용편 빅데이터를 지배하는 통계의 힘 : 실무활용 편 - 니시우치 히로무 지음, 신현호 옮김, 홍종선 감수/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빅데이터를 지배하는 통계의 힘이라는 책 제목에 혹 해서, 예를 들어 구글이나 통신사 차원의 빅빅빅 데이터 분석의 실례를 볼 수 있는 책일거라고 생각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그게 아니라 통계의 실무 활용에 관한 책이다. 예전에 통계 분석 관련된 작업이 필요해서 이런 저런 책을 읽었었는데, 다소 간단한 통계에 대해서는 그 수식이 수학적으로 풀리는 과정을 겨우겨우 이해한다고 치더라도, 그것의 진정한 의미가 뜬구름처럼 잘 잡히지 않았었는데, 이 책은 통계학에 대한 이해적인 측면에서 매우 훌륭하게 설명되어 있다. 우선 이 책이 나오기 전에 같은 출판사, 같은 저자의 동일한 책 제목(빅데..
[와키모리 히로시] 자동차 정비 교과서 같은 출판사의 《자동차 구조 교과서》보다 1년 정도 먼저 나온 책으로, 자동차에 문제가 생겼는지 스스로 점검하고, 문제가 생긴 경우 실제로 정비하는 방법까지 친절히 설명되어 있다. 《자동차 구조 교과서》와 두께나 표지가 거의 비슷해서 같은 사람이 쓴 건줄 알았더니 저자가 다르다. 일본에서 나온 책이지만, 부품 가격과 부품 용어 등을 국내용으로 잘 커스터마이징되어 있다. 먼저 《자동차 구조 교과서》가 동작 구조를 그림으로 잘 표현한 데 비해 이 책은 직접 점검이 필요한 차의 해당 부품들을 사진으로 설명하는 특징이 있다. 요리책처럼 모든 정비 내용이 사진으로 단계별로 설명이 되어 있어서, 유용하다. 자동차 정비라고 하면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이라고 생각되고, 고장이 나서야 정비소에 가서 고치는 경우가 대부분인..
[강훈] 따라하지 말고 선점하라 따라하지 말고 선점하라 - 강훈 지음/다산3.0어릴 때는 자꾸 옛날엔 이랬는데 옛날엔 저랬는데 하면서 옛날 얘기하는 어른들 말에 관심도 안가졌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잘 들어둘껄 후회가 된다. 내가 젊었을 때에도 물론 커피숍이 있었고, 그 때 역시 밥값보다 커피값이 훨씬 비쌌고, 또한 싼 밥과 비싼 커피의 부조화를 누릴만한 낭만적 공간이 필요로 했다. 우리 어른들이 자꾸 커피값 비싸다는 이야기를 하는 까닭을 생각해보면, 게다다가 무슨무슨녀니 하며 스타벅스 컵을 들고 다니는 여성들에게 붙은 비하발언들을 비롯해서 커피를 허영으로 여기는 데는 어떤 문화적 이질감과 같은 세대차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 세대차 중 하나는 단연 프랜차이즈 이미지다. 할리스 커피를 창업하여 매각하고, 카페베네에 합류하여 가맹점 50..
[데이비드 펄머터] 그레인 브레인 그레인 브레인 - 데이비드 펄머터 지음, 이문영 외 옮김, 윤승일 감수/지식너머과학기술이 변할까? 토마스쿤의 아이디어를 제대로 이해했다면 변한다. 그것은 진리이지만 동시에 진리가 아니다. 과거에 모든 것을 설명하는 하나 뿐이었던 진리가 현재에 파괴된 것처럼, 현재에 확고하게 믿고 있는 진리는 미래에 파괴된다. 그것이 패러다임이다. 의학은 어떨까? 구약 성경이 오로지 모든 것을 설명하는 단 하나의 진리일 때 문둥병과 같은 병은 신의 저주였다. 우리는 한 세대를 유행시켰던 끔찍한 치료법들을 책에서 읽는다. 두통 치유의 한 방법으로 머리에 구멍을 뚫는 천공술이 유행처럼 한 시대를 훑었던 적이 있었고, 유방의 양성 종양 제거를 위해 마취도 없이 절제술을 시행하던 적도 있었다. 문제는 지금이다. 지금 우리에게 알..
[와카야마 요코] 만들어 두고 먹는 글라스자 샐러드 만들어 두고 먹는 글라스자 샐러드 - 와카야마 요코 지음, 황세정 옮김/니들북 도시락으로 유리병에 담긴 음식이라면 어떨까. 유리의 특성 중 무겁고 깨지기 쉬운 단점만 피한다면 유리의 투명함과 친환경적인 요소는 음식을 청량하고 신선하게 유지하고, 시각적으로도 맛있어 보이게 한다. 책 표지에 나와 있는 사진을 보고, 앗 기발한 아이디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유리병 아이디어가 좋은 이유를 들어보자. 샐러드는 사서 바로 먹어야 한다는 생각.그 이유는 채소류는 금방 시들해지고, 더더욱 드레싱이랑 섞어 놓으면 조금만 시간이 남으면 드레싱에 야채가 절여지고 맛없어지기 때문에 그렇다. 드레싱과 따로 보관해 두면, 다시 꺼내 섞는 것도 귀찮아져서 냉장고에서 뒤채이다 결국 시들어서 버리게 되는 게 여분의 샐러드들의..
[X-Knowledge] 마음이 설레는 집 도감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가끔은 작은 뜰에서 꽃나무를 가꿀 수 있고, 빗소리를 들을 수 있고, 창을 열면 바로 마당과 이어진 독립된 주거 공간을 갖는 꿈을 꾸는 경우가 많다. 나는 어릴 때 대청마루가 있는 오래된 한옥집에서 자라서 빗소리가 들리고 확트인 개방 공간과 실내 공간이 바로 연결되는 주택이 가끔은 그립다. 그렇다고 그런 집으로 이사가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더 나이가 들면 언젠가는 타협해서 그런 공간으로 이사가야 할 일이 생길 것 같다. 좋은지 나쁜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런 일에 대비해서 나중 살 공간에 대한 생각을 차곡 차곡 모아놓을 필요가 있을 듯해서 한동안 건축 관련 책들을 몰아서 봤었는데, 오랜만에 매우 현실적인 책을 보았다. 건축가가 쓴 공간에 관한 에세이류를 읽으면, 직접 디자인한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