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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지켜주는 밥상 [eBook]남자의 밥상 방기호 저 위즈덤하우스 | 2014년 01월 건강 관련 서적을 계속 읽어야 하는 이유는 늘 읽고 나서 작심 3일만에 책에서 본 내용을 무효로 만들어 버리는 데 있다. 게다가 너무나모 많은 건강 정보가 넘쳐나고 있는 세상이어서 나처럼 귀가 팔랑팔랑대는 사람은 제대로 왜 무엇때문에 그것이 좋은지 저것이 나쁜지, 또 '나'라는 특수한 상태에는 어떤 말이 맞는 건지를 알기가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뭔가를 확신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를 업데이트해가야 한다. TV 종편에서 떼로 나와 떠드는 프로그램이나 혹은 누가누가 뭘 먹어 암이 나았고 뭔 병이 나았고 하는 정보들이 모든 음식들을 만병통치약화 되어,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는 것보다도 더욱 치명적인 결과를 나을 수 있다. 최근 들어..
죽은 사람을 좋아하면 안돼? [도서]호밀밭의 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저/공경희 역 민음사 | 2001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책 제목이 뭔가 의미심장해보였다. 파수꾼은 지키는 사람이고, 호밀밭의 파수꾼은 호밀밭을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 호밀밭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 놀다가 절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지키는 사람이란다. 이것은 16세 주인공 홀든이 여동생에게 대체 뭐가 되려냐는 질문에 즉석에서 생각해낸 답이다. 호밀밭이 왜 절벽 위에 있을까. 그것은 알 길이 없지만, 호밀밭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은 호밀밭이 절벽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홀든은 그 아이들이 절벽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캐처다. 아이들은 당연히 순수성을 상징하고, 홀든은 16세로 어른과 아이의 그 경계에 있다. 그의 눈에 모든 것은 가식적이고, 그래서 ..
그림자 제왕의 전설 [eBook]꿈꾸는 책들의 도시 (세계문학의 천재들 002) 발터 뫼르스 저/두행숙 역 들녘 | 2014년 11월 스토리가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스토리 소개는 힘들 것 같다. 읽은 지 오래되어서 지명과 인명도 다 잊어버리고 자세한 내용도 잊어버렸지만, 읽을 때의 인상은 아직 남아있다. 이 책을 산 건 이 책의 2탄에 해당되는 가 나오고 나서, 그 전에 이 책을 읽은 독자가 쓴 반응들을 보고 나서였는데, 반응 자체라기 보다는 제목에 홀려서라고 할 수 있다. 판타지는 판타지인데, 외계인이나 괴물들이 중심이 된 게 아니라, 책들이 주인공인 듯해 보인다.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사실상 주인공은 공룡이다. 이 점이 멋진 파트이다. 책 읽는 공룡을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견습 소설가인 주인공 힐데군스트..
결혼은 미친짓이다 [eBook]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알랭 드 보통 저/김한영 역 은행나무 | 2016년 08월 어떤 책을 한 분류 속에 인위적으로 넣는다는 것이 괜한 일 같은 경우가 있다. 독자의 자기계발을 목적으로 진정성 있게 쓰여진 책이라면 인문이나 심리서 혹은 과학서일 수 있으며, 문학 속에는 이 모두를 어우르는 화두를 던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소설이라고 나왔는데 읽는 사람에 따라, 수필을 좋아하는 사람 심리서를 좋아하는 사람, 혹은 자기계발을 좋아하는 경우라고 해도 이 책은 골고루 해당시켜준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반대로 소설로서 혹은 문학으로서 생각한다면 소설에서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폭풍같은 서사나 혹은 눈씻고 찾아보고픈 문학적 상징성은 오히려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어쨌든 소설에는 이야기가 있고, 그..
바람에 공을 싣고 [도서]완벽한 인생 이동원 저 포이에마 | 2016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시대를 주름잡았던 한 천재 야구선수가 마지막 게임에 임하고 있다. 선택받은 투수 우태진의 인생에 빠른 강속구는 그의 정체성이자 마지막까지 끌어안고 가야할 자존심이다. 한국 야구의 전설이 되어 메이저리그에서까지 활동하던 그는 힘이 많이 들어가는 무리한 동작으로 여러번의 부상을 입고 퇴물이 되어가고 어쩔 수 없이 은퇴를 결정한다.한 때 타자들을 번번히 삼진아웃시켜 야수들을 심심하게 했던 그의 힘찬 공은 부상 이후 야수들을 흙먼지 뒤덮히게 한다. 하지만 그는 부상의 한계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같은 공만 고집한다. 그에게 다른 방식의 공을 던진다는 것은 그가 아닌 자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죽기보다 싫었고 그는 무덤에 서 있다..
23쌍의 염색체, 그 무한한 우주 [도서]생명 설계도, 게놈 매트 리들리 저/하영미,전성수,이동희 공역 반니 | 2016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아리스토텔레스는 닭의 모습은 알 속에 내재해 있고 도토리는 상수리나무의 계획에 따라 문자 그대로 제시된 것이다라고 하였다(p19) 때로 어떤 운명은 정해져 있다. 별자리에? 아니다, 명리학에? 그것도 아니다, 점쟁이의 점괘 안에? 흠.. 어쩌면.. 만일 그 점쟁이가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다면, 또 만일 그 운명이 유전자가 결정하는 것이라면 말이다.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때로 우리의 어떤 운명은 유전자에 적혀 있고, 그것은 거의 정확하게 들어맞는다. 내가 몇 살때 죽을 건지 알려주는 유전자가 있다면 어떨까. 실제로 특정 유전적 변이를 가진 경우 유전자 염기 서열을 통해 이 특별한 조합의 유전자..
6개의 공간 지배권을 중심으로 엮은 세계사 책 [도서]공간의 세계사 미야자키 마사카쓰 저/오근영 역 다산초당 | 2016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학교를 졸업한 지가 언제인데, 제대로 된 세계사 통사로 된 책을 읽어본 기억이 없다. 요리나 의상 혹은 미술이나 과학 등 흥미로운 주제에 제한된 역사 관련 서적을 통해 마주한 것은 세계의 역사 중 아주 일부분이며 이것은 전체 세계사를 장님 코끼리 만지듯 파악한 것이기에, 동양적 세계관을 포함해서 문명 이후의 전체적인 세계 역사를 통으로 읽은 것은 이 책이 거의 처음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일본에서 만든 책 치고는 비교적 빼곡하게 사실들을 밀도 있게 나열하고 있고, 서구 중심의 세계관으로 로마 제국 멸망 후부터 르네상스 사이의 유라시아 중심에서 일어났던 거대 역사는 대부분 생략된 채 서구가 번창했던 기간만 포..
마음이 거기에 있는지 어떻게 아나 [도서]인공지능 사이언티픽아메리칸 편집부 편/김일선 역 한림출판사 | 2016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튜링테스트는 기계가 마음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테스트가 아니라 기계가 마음이 있는 것처럼 사람을 속일 수 있는가를 테스트한다. 물론 인지능력과 언어능력만 해당된다. 1. 사람이 질문을 하고 2.컴퓨터가대답을 하고 3. 사람이 다시 질문을 하면 네번째 대화에서 컴퓨터는 1과 2와 3의 내용을 기반으로 대답을 한다. 이것은 건배할 때의 선창과 같은 수준의 대화라는 비판이 있다. 이런 비판에 대해, '그렇다면 인간은?' 이라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인간이 (가벼운) 대화하는 걸 잘 관찰해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주제 하에서 깊이 있는 결론을 이끌어가는 경우보다는 바로 앞의 말과 그 앞의 말에 의해 다음 ..